엔씨소프트, 3년째 게임과 음악 함께하는 문화 축제 진행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 올림픽 핸드볼경기장. 내부에는 4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 무대 위에서 뮤지션들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무대에는 K-POP, 트로트, 힙합,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기로 돼 있었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모인 것도 특징이었다.

첫 무대를 여는 가수로 휘성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휘성은 히트곡 ‘인섬니아(INSOMNIA)’를 비롯해 ‘사랑은 맛있다’, ‘가슴 시린 이야기’,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을 연이어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으로 잘 알려진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주최하는 문화 축제 ‘피버 페스티벌(FEVER FESTIVAL 2018)’이었다.

‘피버 페스티벌’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문화 축제다. 올해로 벌써 3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워너원, 싸이, 하이라이트, 레드벨벳, 블랙핑크, 도끼&더 콰이엇, 넉살, 볼빨간사춘기 등이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올해 열린 피버 페스티벌에는 휘성, 신유미, 위키미키, UV, 김연자, 러블리즈, 바이브, 로꼬&그레이, 승리가 무대를 꾸몄다. 사회자로는 강호동, 최유정, 김도연이 나섰다.

게임 회사가 매년 대중음악 페스티벌을 펼치는 모습은 보기 드물다. 이런 행사는 뮤지션 섭외부터 공연장 마련까지, 매년 만만치 않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 ‘피버 페스티벌’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대회와 연계돼 열리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게임을 알리기 위한 행사는 아니다. 공연만 즐기려는 관객들은 공연만 즐기고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심지어 공연 티켓은 무료다. 언뜻 “게임 회사가 왜 이런 행사를 열까”라는 의문이 생길수도 있는 부분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공연이라는 즐거운 이벤트를 통해 엔씨소프트라는 회사가 줄 수 있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기업 이념과 맞닿아 있다. 엔씨소프트라는 기업의 슬로건은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이다. 게임 전문 회사지만 “온라인 세상을 뛰어넘어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엔씨소프트가 가진 모토다.

피버 페스티벌의 특징 중 하나는 매년 ‘피버 뮤직(Fever Music)’이 새롭게 공개된다는 점이다. 피버 뮤직은 피버 페스티벌에 오른 뮤지션들의 신곡으로, 올해에는 3곡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프로듀스 101’ 시즌2 보컬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신유미가 첫 번째 피버 뮤직 ‘Are You Ready’를 선보였고, 러블리즈는 두 번째 피버 뮤직 ‘지금 이대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금 이대로’는 윤상과 김이나 작사가가 만든 곡이다. 로꼬&그레이도 세 번째 피버 뮤직 ‘Just hit me on a late night’를 선보였다.

피버 페스티벌의 음악 감독이자 피버 뮤직의 작곡가인 윤상은 매년 이 무대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윤상은 “요즘에는 음악이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곡을 만들 때 고려하는 부분이 많은데, 즐거움을 연결하는 피버 뮤직은 자유로운 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피버 페스티벌에 대해 “자유롭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프로듀서와 뮤지션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콘텐츠이면서, 드라마, 영화, 방송, 연극, 뮤지컬 등 거의 모든 대중문화 영역에서 결코 뺄 수 없는 요소다. 당연히 게임에서도 음악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엔씨소프트는 게임 회사로 음악에도 꾸준한 투자를 해 온 회사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게임을 넘어 음악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시도를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며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기보다는, 게임이라는 문화를 알려나갈 수 있도록 큰 그림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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