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팬 부탁으로 이스터에그 삽입했지만…출시 전 결별 ‘황당’

인섬니악 게임즈의 ‘스파이더맨’ 속 낭만적인 이스터에그가 무용지물이 됐다. 한 게임 팬의 요청으로 프러포즈 메시지를 만들어 넣었지만, 이들이 게임 출시 전에 결별하는 바람에 프러포즈는 주인을 잃었다.

9일(현지시각) 외신 코타쿠에 따르면 지난 5월 타일러 슐츠는 트위터를 통해 인섬니악 게임즈에 자신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기적인 요청이지만, 내 여자친구 메디슨에게 특별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며 “’메디슨, 나와 결혼해줄래?’라는 이스터에그를 게임 속에 넣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인섬니악 게임즈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섬니악 게임즈는 여자친구가 이 트위터를 못 본 것이 확실한지, 게임 출시일인 9월 7일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타일러 슐츠는 “우리는 5년을 사귀었고, 9월에도 아마 계속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인섬니악 게임즈는 이스터에그를 만들어 넣겠다고 약속했다.

‘스파이더맨’은 예정대로 9월 7일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됐고, 해당 메시지는 게임 속 극장 간판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타일러 슐츠는 몇 주 전에 여자친구와 결별한 상태였다. 그는 코타쿠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그녀는 나와 헤어진 후 내 동생과 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확인한 인섬니악 게임즈는 다음 패치에서 해당 메시지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타일러 슐츠는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곧바로 “바뀌는 메시지를 내가 정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전 여자친구 대신 할머니의 이름을 넣어달라는 부탁이었다. 이에 인섬니악 게임즈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스파이더맨’은 영국에서 2018년 기준 가장 빠른 판매율을 보인 게임으로 등극했다. 이는 올해 4월 플레이스테이션4로 독점 출시된 ‘갓오브워’ 판매량의 두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