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그리핀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롤챔스 우승 차지

KT 롤스터가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KT는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그리핀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집념이 만들어낸 우승이었다. 돌풍의 주인공 그리핀은 한타 때마다 놀라운 실력으로 KT를 벼랑 끝까지 몰았으나, 준우승의 한을 품을 KT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KT의 ‘스코어’ 고동빈은 데뷔 만 7년 만에 첫 우승을 맛봤으며, ‘마타’ 조세형은 약 5년 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롤챔스 우승을 차지했다.

KT의 집념은 4세트에서 나왔다. 세트스코어 2-1로 뒤지던 KT는 40분간 피 말리는 고전을 펼치면서도 극적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핀은 탑 말파이트와 서폿 그라가스 카드를 꺼냈다. 제이스, 트런들, 탈리야, 알리스타, 시비르로 조합을 꾸린 KT는 그리핀의 날카로운 갱킹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특히 초반 탑 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스맵’ 송경호의 제이스를 커버하려다 4명이 모두 킬을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타워 상황은 비슷했으나 킬 스코어는 5:1로 그리핀이 앞섰다. 이때만 해도 사실상 롤챔스 서머 우승은 그리핀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리핀은 한타에 뛰어난 조합을 짰으나, KT는 챔피언들의 조합이 상당히 불안했기 때문이다. KT의 원딜 시비르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KT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불안한 상황에서도 조금씩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40분 넘게 버텼다. 코어템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냈다. 킬 스코어는 12-12까지 좁혀졌다. 양 팀 모두 억제기와 쌍둥이 타워가 부서지는 난타전 끝에 KT는 세트스코어를 다시 2-2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5세트에서는 승기를 탄 KT가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KT는 녹턴과 우르곳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KT는 우르곳, 녹턴, 갈리오, 자야, 라칸을 꺼냈고 그리핀은 나르, 탈리야, 벨코즈, 이즈리얼, 그라가스 조합으로 맞섰다.

KT는 초반부터 협곡의 전령과 대지 드래곤을 모두 가져가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난타전이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주도권을 잃지 않고 경기를 끌고 갔다. 그리핀은 한타에서 종종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포탑 제거 숫자, 골드 획득량, 드래곤 처치 숫자 등에서 KT가 앞서 나갔다. 소규모 교전에서도 KT가 노련함을 발휘, 킬스코어에서도 앞서갔다.

그리핀의 미드라이너 ‘초비’ 정지훈이 벨코즈로 끝까지 분전을 펼쳤으나, KT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KT는 38분경 그리핀의 챔피언들을 각개격파하고 넥서스까지 파괴하고 롤챔스 서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T는 이날 승리로 롤챔스 우승과 함께 올해 롤드컵 한국 1번 시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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