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에서 11월 20일로 출시일 조정…경쟁작 맞대결 피해가

출시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저조한 예약판매량을 기록하던 FPS 게임 ‘배틀필드5(Battlefield V)’가 결국 출시일을 한달 뒤로 연기했다.

EA 다이스(DICE)는 30일(현지시각) EA 홈페이지를 통해 “배틀필드5의 출시일을 11월 2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9월 6일 시작되는 오픈베타테스트에서 게임 플레이 경험 개선에 필요한 피드백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오스카 가브리엘슨 다이스 제너럴 매니저는 “핵심 게임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전쟁의 흐름(Tides of War) 콘텐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연기된)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전쟁의 흐름’은 몇 달마다 특정 전쟁 테마에 맞춰 업데이트되는 일종의 기간한정 이벤트를 말한다.

이로써 ‘배틀필드5’는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와 ‘레드 데드 리뎀션2’과의 치열한 맞대결을 비껴가게 됐다. 원래 ‘배틀필드5’는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가 출시된지 일주일 후인 10월 19일 출시될 예정이었으며, ‘배틀필드5’ 출시 일주일 후에는 ‘레드 데드 리뎀션2’가 곧바로 출시될 예정이었다.

외신들은 “게임 출시일이 연기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그동안 배틀필드 시리즈는 출시 일정을 정확하게 지켜왔다”며 “이번 출시 연기 이유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18년 하반기 최대 흥행작 중 하나로 꼽히던 ‘배틀필드5’가 예상보다 저조한 예약판매량을 보이자, EA가 경쟁작을 피하고 예약판매량을 더 늘리기 위해 출시 일정을 조정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미국 금융회사 코웬의 애널리스트는 “배틀필드5의 예약판매량이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의 예약판매량보다 85% 가량 뒤처지고 있다”며 “이는 배틀필드3, 배틀필드4, 배틀필드1이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상대로 보여줬던 수치보다 매우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콜오브듀티와 레드데드리뎀션 사이에 낀 배틀필드5는 2016년 타이탄폴2과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던 ‘배틀필드5’는 지난 5월 공개한 트레일러로 인해 엉뚱한 논란에 휘말렸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배틀필드5’는 다양한 인종과 여성, 장애인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며, 게임 역시 전작과는 달리 가벼운 분위기로 가져갔다. 의수, 방망이, 일본도를 들고 싸우는 모습에 해외 유저들은 “정치적 올바름(PC)을 위해 고증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여기에 다이스 개발자와 경영진들이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불만을 가진 유저들에게는 “싫으면 사지 마라”, “못 배워먹은(uneducated) 사람들”이라며 비난했다. 고증 문제를 들고 나오면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로 몰아가는 태도를 보이면서 유저들과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논란은 ‘배틀필드5’의 저조한 예약 판매로 이어졌으며,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도 반발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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