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사내 성차별 폭로 이어지자 공식 입장 밝혀

세계적인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롤)’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최근 불거진 사내 성차별 논란에 대해 공식 성명서를 내고 사과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전현직 라이엇 직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라이엇 측은 또 프로게이머와 팬들에게도 “우리가 당신들을 실망시켰고, 고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라이엇의 사내 성차별, 또는 성희롱 문화에 대한 논란은 이달 초 해외 게임 웹진 코타쿠가 폭로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코타쿠는 8월 7일 약 5개월간 28명에 이르는 전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들을 취재해 사내 문화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장문의 이 기사에는 “상사나 동료로 인해 원치 않는 남성 성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고위 간부가 성기를 움켜쥐었다”는 등 직원들의 폭로들이 담겼다.

해당 보도는 해외 레딧과 ‘리그오브레전드’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 본사는 이에 대한 즉답을 하지 않았다. 보도 이후 라이엇 커뮤니케이션즈 직원이 레딧에 “우리는 차별에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내용을 올렸으나,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었다. 일부 라이엇 직원들은 해당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사에 담긴 내용처럼 실제 불쾌한 경험을 직접 겪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번 성명서를 발표한 라이엇게임즈는 약 3주간 세밀한 검토를 거쳤다며 공식 입장 발표가 늦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현직 직원들과 팬들에 사과하고, 사내 성차별을 없애고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다양성과 포용성 프로그램을 위해 새로운 팀을 꾸리고, 사내 문화를 재정의 하며,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사내 사건/사고 조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다. 직원들이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핫 라인을 설치하고, 외부 로펌의 자문도 받기로 했다. 직장 내 성희롱 방지 교육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다만 라이엇게임즈는 코타쿠의 보도나 전직 직원들이 폭로한 성희롱, 성차별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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