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스 프로듀서 “배틀필드1에 여성 등장하지 않아 부끄럽다”

EA 산하 스튜디오 다이스(DICE)가 개발 중인 FPS 게임 ‘배틀필드 5(Battlefield V)’가 또  한번 게이머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현시시각) 해외 게임전문지 게임레이더와 IG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다이스의 수석 프로듀서 알렉산더 그론달은 “배틀필드1에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은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 보도에 해외 유저들은 개발사 측이 여전히 게임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정치적 올바름(PC)만을 고집한다며 비난을 쏟아내는 중이다.

또 ‘배틀필드1’ DLC에서는 소련 여성 전투부대가 이미 등장했고, 여성이 등장했음에도 유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유저들을 성차별주의자로 몰아간다”는 반발이 나온다.

‘배틀필드5’ 논란은 지난 5월 공개한 트레일러로 인해 시작됐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배틀필드5’에 다양한 인종과 여성, 장애인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이유였다. 해외 유저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려 고증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트레일러에는 ‘좋아요’보다 ‘싫어요’를 누른 이들이 더 많았다. 유저들은 온라인 공간에 ‘#NotMyBattlefield’라는 해시 태그를 써가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이스 개발자와 경영진들의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SNS 등을 통해 불만을 가진 유저들에게 “싫으면 사지 마라”, “못 배워먹은(uneducated) 사람들”이라며 비난했다. 고증 문제를 들고 나오면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로 몰아가는 태도를 보였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온라인에는 게임이 공개되기도 전에 ‘배틀필드5’에 대한 조롱 섞인 패러디물이 제작돼 퍼졌다. 유저들에게 악담을 한 개발자는 결국 퇴사가 확정됐다.

다이스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18’을 맞아 ‘배틀필드 5’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으나, 이 유튜브 영상에도 유저들의 비난이 넘쳐나는 중이다. 개발자, 경영진들과 유저들의 감정싸움은 게임 판매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배틀필드5’는 예약 판매량에서 경쟁작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에 크게 밀리며 부진을 겪는 중이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한 FPS 게임 유저는 “개발진과 경영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그냥 게임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라고 하면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유저를 비난하면서 스스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에는 게임 내에서 유저가 캐릭터의 외모, 인종 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한편 ‘배틀필드5’는 오는 10월 11일 엑스박스원, PS4, PC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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