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개관…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등 참석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스타크래프트’ 전직 프로게이머 임요환이 라이벌 홍진호에게 공을 돌려 웃음을 자아냈다.

2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개관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아너스’로 선정된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와 ‘스타즈’로 뽑힌 6명 중 ‘페이커’ 이상혁, ‘벵기’ 배성웅이 참가했다.

임요환은 “20년 전에 열정 하나만 갖고 하루 한 끼 먹으면서 꿈을 키워나갔다”며 “어느새 팬 여러분들이 생기고, 방송 대회가 생기고, 프로팀과 명예의 전당까지 생겼는데 그 자리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 혼자 잘한 게 아니라 함께 한 모든 분들이 계시고, 열심히 활동했던 선수들도 계신다”며 “그 중에서도 홍진호 선수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요환은 과거 홍진호를 ‘스타크래프트’ 대회 결승에서 수차례 꺾었으며, 이 때문에 홍진호는 2인자 타이틀을 얻은 채 프로게이머를 은퇴했다. 임요환은 “앞으로 더욱더 멋진 선수들이 올라와서 명예의 전당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이상혁은 “이런 자리에서 선배님들과 대단히 영광스럽고, 말씀을 나누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앞으로도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게 됐는데, 아시안게임 토대로 이스포츠 발전할 수 있게 한명의 프로게이머로서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다.

임요환은 “제가 프로게이머로서 꿈꿨던 게 e스포츠가 올림픽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그 첫 걸음을 땠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며 “이상혁 선수 등 많은 보물 같은 후배 선수들이 해주시길 바란다. 제가 죽기 전에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에 다음에 헌정될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홍진호는 “이제동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아너스에 올라온 것이 제가 뛰어나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활동했던 훌륭한 1세대 선수들이 있었고, 그분들을 대신해서 올라온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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