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디자인-서버클라이언트 개발인력 사내 공고

삼성그룹이 ‘삼성 게임산업의 프런티어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사내 공고를 지난 16일 전 계열사에 내고 게임 인력 모집에 나섰다.

게임 기획, 디자인, 서버클라이언트 개발 등 세 가지 분야다. 공고문에는 ‘엔터테인먼트의 꽃, 게임 산업에서 삼성의 게임 비즈니스를 이끌어 갈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도 들어 있다.

삼성전자는 대학생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올해 처음으로 게임분야를 따로 뽑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특별 전형을 통해 게임 개발, 게임아트/디자인, 게임 기획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을 모집 중이다. 오는 26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 특별 전형에서는 국내외 공모전 입상자나 게임 개발 경험자에게 가산점을 줄 예정이다.

1991년 만들어진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기자재 등을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유통했던 던파.
삼성은 그동안 게임 사업을 간접적으로만 해왔을 뿐 게임을 직접 만든 적은 없다. 일본 게임업체 세가사와 함께 게임기 사업을 했고 ‘파이널판타지’ ‘임진록’ 등 PC 패키지 게임을 팔거나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붉은보석’ 등을 유통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게임 관련 인력을 사내에서 모집하고 유망한 대학생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 등을 보이는 것은 게임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사업을 시작할 때도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공모로 인력을 선발했다. 게임은 PC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 주로 쓰는 콘텐츠의 핵심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가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콘텐츠 부문에서 게임 개발인력이 이미 수백명에 달하기 때문에 게임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22일 자료를 통해 게임산업 진출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삼성은 "게임산업에 진출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 더 이상의 확대해석을 막기 위해 22일 중으로 그룹 공식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디어 허브 사업을 위해 콘텐츠를 자체 생산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