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18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일 출시된 유니티엔진 최신 버전인 Unity 2018.2의 핵심 기능들을 소개했다.

새 버전에서는 게임을 구성하는 데이터와 동작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ECS(Entity Component System)와 유니티에서 멀티스레딩을 가능하게 하는 잡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멀티코어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오지현 유니티코리아 리드 에반젤리스트는 “사용자들은 잡 시스템을 통해 어려운 과정을 건너 뛰고 로직에만 집중하면 된다”며 “10만개에 달하는 로직들이 한꺼번에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AR 기반의 실시간 페이셜캡처 기능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제 실시간으로 얼굴 표정을 읽고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현장에서는 아이폰X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눈동자 깜박임과 사람 표정을 읽고 이를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시연이 진행됐다.

차기 버전인 Unity 2018.3에 탑재될 기능도 일부 소개됐다. 프리팹(에셋을 복사해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오브젝트 템플릿) 전용 모드가 추가되며, 프리팹 안에 또다른 프리팹을 넣을 수 있는 네스티드 프리팹 기능도 선보인다. 오지현 에반젤리스트는 “예전에는 프리팹을 구성하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프리팹 모드에서 프리팹을 별도로 저장하고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2D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난 6월 구글 클라우드와 맺은 ‘커넥티드 게임’ 파트너십과 관련된 내용 소개도 이어졌다. 이번 파트너십은 개발자들이 커넥티드 게임 개발의 위해 제공되는 멀티플레이 게임 서버 호스팅과 유니티에서 개발해 구글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수 있는 오픈소스 매치메이킹 프로젝트 등을 골자로 한다.

커넥티드 게임은 다른 사용자들과 연결되어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싱글플레이 기반이지만 친구의 랭킹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 턴 방식으로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게임, 실시간으로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게임 모두가 커넥티드 게임이다.

장혜덕 구글클라우드 한국총괄은 “스팀에 판매중인 게임의 87%, 트위치에서 방송되는 게임의 90%,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top100 게임의 90%가 커넥티드 게임”이라며 “구글과 유니티의 협력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커넥티드 게임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들이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니티는 펍지주식회사와 ‘배틀그라운드’ 유럽 지역 서버 호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호스팅은 지난해 2월 유니티가 인수한 온라인 게임 서버 호스팅 업체 멀티플레이가 맡는다. 멀티플레이는 ‘타이탄폴2’, ‘로켓리그’, ‘러스트’ 등의 인기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온 업체다.

유저 정보는 8월에 이전될 예정이다. 이전이 끝나면 유럽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가 보다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송민석 유니티 세일즈 본부장은 “멀티플레이는 20년간 오로지 게임 호스팅만 해온 업체”라며 “게임 서비스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베어메탈 기반의 전용서버로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나는 점, 서버 이전 플랜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공했다는 점 등 펍지주식회사의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멀티플레이가 ‘배틀그라운드’의 유럽 이외 다른 지역 서비스도 맡게 될지는 미지수다. 송 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유럽 지역 서비스만 놓고 짧은 시간 동안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북미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