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양도 계약 체결했으나 약속 불이행…고의로 제3자에 양도해

미소녀 모바일게임 ‘소녀전선’ 일본 버전이 경쟁사의 방해 공작으로 ‘소녀전선’이라는 타이틀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소녀전선’ 개발사이자 일본 서비스를 맡은 선본네트워크(미카팀)은 17일 트위터를 통해 “일본판 소녀전선의 타이틀을 돌즈 프론트라인(Dolls Frontline)으로 변경한다”며 “유저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소녀전선’의 원 영문명은 ‘걸즈 프론트라인(Girls Frontline)’이며, ‘돌즈 프론트라인’은 직역하면 ‘인형전선’이 된다.

일본 서비스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타이틀명을 바꾼 이유는 선본네트워크가 ‘소녀전선’이라는 상표권을 끝내 되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녀전선’의 일본 상표권은 2년 전에 다른 사람이 취득했으며, 그동안 선본네크워크는 상표권을 양도받기 위해 법적 소송을 벌여왔다. 결국 선본네트워크는 조정위원회를 통해 상표권 등록인과 ‘소녀전선’의 상표권을 양도받는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에 선본네트워크는 상표권 양도 비용을 모두 지불했다.

그러나 상표권 등록인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선본네트워크는 “상대측이 계약서를 건넨 후 우리가 상표권을 되찾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새로운 제3자에게 상표권을 양도했다”며 “악질적인 방해로 인해 결국 소녀전선이라는 상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경쟁사의 방해 공작으로 보고 있다. 일본 특허 플랫폼에 따르면, ‘소녀전선’의 상표권을 2년 전에 등록한 사람은 중국인 사업가 이형달로 전해졌다. 이형달은 ‘붕괴’ 시리즈 개발사 미호요의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했다 퇴사한 인물로, 이후 요스타를 설립해 대표를 맡았다. 요스타는 일본에서 성공한 또다른 중국 게임 ‘벽람항로’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한국에서는 ‘소녀전선’과 ‘벽람항로’ 모두 X.D. 글로벌이 서비스한다.

한편, 일본 출시를 앞둔 ‘소녀전선’은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본에서 CBT를 진행했다. 6월 29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갔으며, 사전 예약자는 5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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