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외부 결제 시스템 허용…수수료 5%까지 인하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원스토어가 마켓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대폭 낮춘다. 또 마켓 수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개발사에게는 원스토어 대신 다른 결제 수단도 허용한다. 이 경우 유통 수수료 명목으로 5%만 받는다.

원스토어 주식회사(대표 이재환)는 4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쟁사보다 마켓 수수료를 10% 이상 낮추는 신규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마켓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인하한다. 경쟁 플랫폼 사업자보다 10%p 낮춰서 원스토어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원스토어에 우선 입점 또는 단독 입점하는 앱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을 던 만큼 개발사들의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고객 혜택도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앱 개발사와 생태계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스스로 죽을 수도 있는 길을 택했지만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전체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스토어 결제 시스템이 아닌 외부 결제 시스템도 전면 수용한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T페이 등 개발사가 원하는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여 원스토어에 앱을 유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수수료는 판매 수익의 5%로, 기존 수수료 대비 6분의 1로 대폭 낮아진다. 그동안 원스토어를 비롯해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 모든 앱 마켓은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진정한 개방형 마켓으로 가겠다는 의미”라며 “물론 내부에서 반대도 많았고 수익도 떨어지겠지만 모두 감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위 3N으로 불리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자체 마켓 개설까지 고려할 정도로 마켓 수수료에 부담을 느꼈는데, 이번에 원스토어가 이 부분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은 고객들을 쫓아다니며 구애했는데, 이제는 내가 매력적으로 변해서 쫓아오도록 만들겠다”며 “5%에 불과한 수수료는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자체 결제 시스템과 외부 결제 시스템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 차별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외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원스토어에서 매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랭킹 및 실적 집계용 API를 별도로 제공한다. 개인과 법인 모두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 원스토어가 제공했던 혜택은 더욱 강화된다. 6월 말부터는 SKT 이용자에게만 제공됐던 매일 10% 할인 프로그램이 KT와 LG유플러스 이용자에게도 확대됐다. 또한 주중 5%, 주말 10% 할인쿠폰 등 새로운 혜택도 신설했다.

또한 원스토어는 삼성전자의 앱 마켓인 갤럭시 앱스와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앱 개발사들은 별도의 개발 작업 없이 원스토어에 등록한 게임을 그대로 갤럭시 앱스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원스토어는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삼성전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연내 국내에 서비스를 론칭하고 향후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처음 원스토어를 만들 당시 갤럭시 앱스 쪽에도 통합 제안을 드렸지만 그 때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 앱스를 키우겠다고 결정을 내리고, 그 찰나에 우리가 제안을 다시 하게 되면서 제휴가 급물살을 탔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수수료 인하 정책을 통해 마켓 점유율을 30프로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경쟁다운 경쟁이 되려면 2위 업체가 적어도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점유율 목표를 30%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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