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맹활약 불구 홈경기서 1-1 ‘최하위 탈출’ 실패

첫 승을 목마른 ‘스마프’ QPR은 박지성(31)이 공격과 수비 활약을 했지만 안타깝게 1승 획득에 실패했다.

QPR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에버튼과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3무 5패를 기록한 QPR은 승점 3점을 기록하며 리그 20위. 게임톡은 생생한 그 현장의 열기를 느껴보았다.

■ ‘박지성 개고기송’ ‘강남스타일’도 흘러나와
비가 쏟아지는 경기 속에서 '박지성 개고기송'도 나왔다. 싸이 '강남스타일'도 장내에 울려퍼졌다. 올시즌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고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QPR에 새 둥지를 튼 박지성은 역시 캡틴이었다. 1만 8000명석의 관객석을 꽉 메운 홈 관중들은 "QR..QPR"하며 응원을 보냈다.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박지성이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QPR 팬들이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런던 서부 연고 총 6개팀 중 가장 작은 규모로 두 번째 ‘빅리그’에 간신히 살아남은 QPR은 그 역사는 160년을 자랑한다. 평소에 같은 지역으로 첼시 때문에 치여지냈지만 지난 1년 프로난데스 구단의 투자로 강팀 변모 시작을 했다. 내년에는 더 넓은 구장으로 옮길 계획을 밟아가고 있다.

입장권 티켓
이날 양팀의 경기 외에 응원전도 불이 뿜었다. 4각 운동장 중 한편 골대 뒤를 차지한 검은 유니폼 에버트팬들은 일사불란한 원정을 펼쳤다. 원정경기를 의식한 점도 있지만 야유도 박수도 군인 같은 일사불란했다. 이에 비해 QPR의 응원은 자유스타일이었다. 최근에 2시즌 연속 1부에 올라온 팀이라 대비 아직은 열렬함보다는 프리스타일이었다.

원정응원을 온 에버튼팬들은 질서정연하며 강한 응원전을 펼쳤다.
또한 박지성이 모델로 발탁한 축구게임 ‘FIFA온라인3’의 광고도 한글이 들어가 QPR의 경기장의 LED에 경기 내내 노출해 더 친근해보였다.

■ 최근 QPR경기 보러온 한국 팬 부쩍 늘어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4시 시작 전부터 뜨겁다. 1만 6000명이 관객이 입장을 위해 이동하는 것과 경기장 입장, 경기장 앞의 기념 촬영 등 경기장 일대가 마비된다. ‘파란 스머프’를 연상하는 파란유니폼을 입고 나온 QPR 관객과 말을 타고 질서를 지키는 경찰 등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QPR 구단 관계자는 “박지성 이적 후 한국팬이 매 경기 50~100명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계약은 2년+1년. 아시아인 구단주가 그를 영입하러 태국에까지 날아간 정성으로 그를 영입했다. 주장 완장을 줄 만큼 전폭 지지를 한다.

조한복 축구전문리포터
아직 QPR가 1승도 못하고 3무 5패이지만 한국팬들이 ‘40~50파운드’ 티켓을 사 QPR경기 관전하러 온다. 기성용의 팀이 런던 이외에 있어 가기 힘든 면도 있다. 실제 영국에 어학연수를 온 신림동 미림여고 여학생 3명을 비롯해 많은 한국팬들을 경기장에서 만났다.

일간스포츠, 네이버 스포츠Q 등 9년 동안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취재한 조한복씨(축구전문리포터)도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외국 특히 아시아 주장은 엄청난 일이다. 최근 헬시 주장이 인종차별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게 일례다. 보이지 않지만 인종차별이 만연하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팀이 리빌드를 하고 있다. 영입 선수들이 중상위권 전력이다. 점점 성적이 오를 것이다. 내년에 QPR가 강등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셔츠 팔러오느냐”는 말은 옛말 박지성 박수
박지성은 에버튼 경기에서 과거처럼 많은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주특기인 긴 크로스 패스와 드리블과 슛 등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상대방 선수에게 태클을 당해 쿵 떨어져 팬들의 성원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경기는 에버튼 선수가 레드카드로 퇴장하는 등 격렬한 경기로 이어졌다. 쉴 새없이 움직이는 선수들의 공방전, 혼을 빼놓으면서도 엄청난 경기에 집중하는 응원전의 화려함으로 90분이 언제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 한국 팬들도 “이렇게 빅리그가 왜 인기 있는지 안다”며 절로 박수를 쳐주었다.

운동장에 보이는 넥슨 'FIFA온라인3' LED 광고판.
시즌 초 1승에 목마른 팀과 주장의 책임 속에서 박지성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했다. 멀티 포지션으로 인해 강력한 한 방이 못보여줘 더욱 속상한다는 박지성. 그가 입장할 때 QPR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주장으로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 영국에 올때 “셔츠 팔러오느냐”는 비아냥을 받았던 그는 이제 거인으로 우뚝 섰다.

필립 비어드 QPR CEO(오른쪽)와 커머셜 디렉터 유안 인그리스.
경기 후 한국 기자를 만난 필립 비어드 QPR CEO는 “팬이 만든 박지성송도 들어보았다. 게임기업으로 넥슨이 스폰서를 처음했다. 롱텀 파트너 계약으로 맺고 싶고, 프리투어로 한국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런던=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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