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글로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박스(BITBOX)’를 설립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라인은 28일 일본 지바현 마이하마에서 열린 ‘라인 컨퍼런스 2018’을 통해 이 계획을 밝혔다.

사업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신규 법인인 ‘라인 테크 플러스(Line Tech Plus)’를 통해 이뤄진다. 비트박스는 일본과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 거래소다.

비트박스는 영어와 한국어 등 일본어를 제외한 15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비트코인(BTC)과 비트코인캐시(BCH), 이더리움(ETH) 등 30종 이상의 가상화폐를 취급한다. 거래수수료는 0.1%로 책정됐다.

라인은 지난 1월 라인페이 이용자가 4000만 명을 돌파하고 연간 거래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금융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자본금 500억원 규모로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이후 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가상화폐 교환과 거래소, 대출, 보험 서비스 등을 준비해왔다.

지난 4월 내부 조직인 ‘라인 블록체인 랩(LINE Blockchain Lab)’과 블록체인 기반 토큰 이코노미 설계를 담당하는 자회사 ‘언블락(unblock)’, 5월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과 디앱(dApp)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인트벤처인 ‘언체인(unchain)’을 설립했다.

라인은 메신저와 게임, 쇼핑, 뉴스 등 라인의 다양한 서비스 이용자에게 자체 가상화폐인 ‘라인코인’을 발행한다. 이를 통해 인센티브로 지급, 더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해 콘텐츠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라인 최고경영자(CEO) 이데자와 다케시는 “비트박스는 새 금융 서비스 확장의 일환으로 설립된 만큼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철저한 보안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금융청은 2017년 4월 자금결제법 개정안을 시행하고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교환 업체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했다.

라인은 지난 1월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을 일본에 설립하고 일본 금융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올 상반기 중 허가가 떨어지면 연내 BITBOX의 운영을 일본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