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한 아드미타드 해외사업개발 아나스타샤 코센코 인터뷰

최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18에는 벽안의 러시아인들이 부스를 선보였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디지털 게임 광고 및 마케팅 회사인 아드미타드(Admitad)다. 이 회사의 해외사업개발 담당자 아나스타샤 코센코(Anastasia Kosenko)는 직원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녀는 “지난해 지스타에서는 혼자 왔는데, 이번에는 다른 직원들까지 포함해 3명이 한국에 왔다”며 “행사 기간 동안 한국에서 좋은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그녀의 전공은 언어학이다.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며, 그 중에는 한국어도 포함돼 있다. 인터뷰 역시 한국어로 진행됐다.
 
2009년 설립된 아드미타드는 PC 게임 광고, 모바일 게임 광고, 동영상 광고, 각종 마케팅 운영,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다. 본사는 독일에 있으며,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 인도, 중국 등 9개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약 300명의 직원 중 대부분이 러시아에서 근무하며, 한국 파트너들과도 제휴를 시작했다. 아나스타샤는 “조만간 한국에서도 아드미타드의 지사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SNS 플랫폼은 페이스북이 아니라 비키(VK)다. 그녀는 “러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페이스북보다는 비키를 사용한다”며 “러시아 시장에서 게임 마케팅을 위해서는 비키를 통하는 것이 페이스북보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비키의 가입자 수는 1억 명에 이르며, 액티브 유저는 7800만 명에 이른다. 인구 1억 4000만 명의 러시아 사람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의 주변 국가보다 인앱 결제율은 2배 정도다. 마케팅 비용도 높지 않다. 그녀는 “CPI 비용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라며 “러시아 유저들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이 좋다면 러시아어가 지원되지 않아도 열정적으로 플레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미타드는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동아시아, 중동, 유럽, 북미, 남미 등에서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녀는 “케이팝(K-POP)의 인기로 인해 한국의 상품과 앱, 게임들은 해외에서 굉장히 유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한국 게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며 “블로거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유저들에게는 더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아드미타드 직원들은 플레이엑스포 기간 동안 매일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고 한다. 아나스타샤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비빔밥. 한국에서 1년 반 동안 유학생활을 한 그녀는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와 한국 드라마도 좋아한다. 플레이엑스포가 끝난 후 그녀는 일주일 간 서울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한국에서 공부할 때 만났던 친구들과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올해 지스타에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그 동안 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오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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