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출신 개발자 e스포츠 경기 관람 눈길

▲ 월트 디즈니 마블 IP를 총괄하는 빌 로퍼 부사장.

[게임톡] 월트 디즈니가 한국 게임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것도 한국 게임유저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블리자드 출신 게임 개발자 빌 로퍼(Bill Roper)를 내세워 추진한다. 

지난 10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는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 '디아블로'를 개발한 블리자드노스에서 부사장을 역임했고,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의 개발에 깊게 관여했던 빌 로퍼가 깜짝 등장했다.

2003년 플래그쉽스튜디오를 설립해 한빛소프트와 함께 '헬게이트 런던' 등을 개발한 그는 한국과는 깊은 인연을 지닌 게임 개발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새삼 주목받는 것은 현재의 직책. 그는 현재 미국의 초대형 엔터테인먼트사 월트디즈니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그룹 부사장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디즈니 미디어 그룹에 합류해 자회사 마블(Marvel, 디즈니가 2009년 5조 원에 인수)의 IP를 이용하는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단숨에 미국 마블게임즈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것. 

이 같은 관심 속에 빌 로퍼는 10일 마블 총괄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방문했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2라운드 KT롤스터와 8게임단의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블리자드 시절 한국 팬들은 물론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스타크래프트'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스타크래프트’와 한국의 e스포츠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있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게임업계에서는 빌 로퍼의 이번 방한에 대해 월트 디즈니의 한국 게임시장 본격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월트디즈니는 한국 지사를 통해 게임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사와 자회사(마블, 픽사 등)가 보유한 캐릭터와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하는 게임을 만들 한국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협업의 방식은 IP 라이선스 제공 계약, 공동개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 로퍼의 방한과 전격적인 e스포츠 경기장 방문이 ‘한국 게임 개발사 인수’ 또는 ‘퍼블리싱 사업을 위한 몸풀기’로 해석되면서 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마블의 IP는?

스파이더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엑스맨, 아이언맨, 판타스틱포 등 지난 70년 동안 마블 코믹스를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는 5000 개 이상이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