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테크놀로지, 모션 캡처 20년 기반 FPS-호러 등 3개 출시 '글로벌 특화'

[양기혁 모션테크놀로지 대표]

“모션테크놀로지는 게임사가 아니다. 영상에 가까운 일을 하는 기술 기업이다.”

정식으로 3개나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작품을 판매한 회사의 양기혁 대표의 첫 마디는 의외였다. 아닌 게 아니라 모션테크놀로지는 1999년 창업 이래 내년 20년이 되는 내내 ‘모션캡처’ 전문회사였다.

19~22일 서울 코엑스 C홀 3층에서 4일간 열리는 ‘Seoul VR EXPO 2018’(이하 서울 VR AR엑스포) 현장에서 VR게임 ‘블랙배지아웃포스트’를 들고 참가한 그를 부스에서 만나보았다.
 
■ “ 기술을 사장시키기 싫어 VR개발...3개 작품 정식 출시”

모션테크놀로지는 한국 최초로 기계식 모션캡처 기술을 개발하여 특허를 보유 중인 회사다. 물론 내부적으로 영화와 게임, 애니메이션, 트래킹(인체공학) 보행분석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VR을 시작한 것이 2016년. 2015년 지스타에 참석해 게임사들에게 ‘VR 모션캡처’ 기술을 홍보하려고 했는데 개발사들이 '협력'이 아니라 ‘독자’ 개발로 가버렸다.

[VR FPS 워킹어트랙션게임 ‘블랙배지아웃포스트’]

양기혁 대표는 “저희의 기술을 사장시키기 싫어 콘텐츠를 단독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FPS와 호러 작품 3개를 정식 판매했다”며 “모션테코놀로지의 VR은 흔히 즐기지 않은 영역을 개척해 신선한 느낌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션테코놀로지의 VR솔루션은 체감형 VR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 모션캡처 기술과 VR솔루션로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다. 

양 대표는 "서울 중구 충무로역에 사무실이 있는 모션테크놀로지는 영상 분야의 회사다. 직원은 15명이지만 게임, 하드웨어, 프로그래밍을 독자로 가능하다. 그렇지만 여전히 메인은 모션캡처다. VR관련 작업은 1년 전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부터 시작했다. 공략 대상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이다"라고 소개했다. 

■ 지난해 차이나조이 공개 ‘블랙배지아웃포스트’ 업데이트 버전

모션캡처 기술은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게임 개발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엔씨소프트, 넥슨,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 한국 유명 게임 기업들에게 VR 장비와 모션캡처 솔루션을 제공했다. 특히 ‘테라’의 인게임 개발 과정에서 모션캡처 기술이 정말 많이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모션테크놀로지 부스에서 ‘블랙배지아웃포스트’를 체험하고 있는 유저]

모션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한 LBE(location base entertainment, 시뮬레이션 게임기) ‘블랙배지아웃포스트’가 궁금했다.

그는 “지난해 차이나조이를 통해 처음 공개했던 ‘블랙배지아웃포스트’의 업데이트 버전이다. 4인 이상, 많게는 8인의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VR FPS 워킹어트랙션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m x 6m 정도의 공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LBE로,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전초기지에서 탈출하는 특수부대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블랙배지아웃포스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랙배지’ 시리즈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시그널’도 공개되었다. 실제 VR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요구를 많이 반영했다. 좋은 공간에서도 문제없이 즐기는 것이 포인트다.

■ “여러 명이 함께 하는 협력, PVP는 사람끼리 플레이하는 기쁨....재방문율 높인다”

양기혁 대표는 “VR 소비자들의 요구는 여러 명이 같이 즐기고 플레이를 하고싶다는 것이다. 4명에서 최대 8명을 즐기는 VR어트랙션을 원한다. 이렇게 여러 명이 참여하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점수와 맵에 대한 스토리가 쌓인다.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블랙배지아웃포스트’를 플레이하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행사장의 인기 부스 중 하나였다.

그는 “사람끼리 플레이하는 협력”과 “1:1 또는 다대다의 대결인 PVP는 재방문율을 위해 중요하다. 올해 안에 ‘블랙배지아웃포스트’에 PVP 요소를 넣겠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양 대표는 “사람들은 ‘슈퍼맨’ 영화를 보면서 ‘슈퍼맨’을 꿈꾼다. 상상한다. VR로 구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새로운 경험, 꿈을 구현해주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는 것이다. '게임'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부스에는 ‘블랙배지아웃포스트’ 시리즈 ‘시그널’도 공개되었다]

현재 모션테크놀로지 매장은 서울 압구정동과 제주, 일본 도쿄에 있다. 5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VR LA’에 참석해 시연하고 계약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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