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신규 4인 협동 콘텐츠 ‘응징의 날’ 공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FPS게임 ‘오버워치’에 신규 협동 콘텐츠인 ‘응징의 날(Retribution)’이 추가됐다. ‘응징의 날’은 지난해 공개된 ‘옴닉의 반란’에 이어 블리자드가 두번째로 선보이는 ‘기록보관소’ 이벤트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역사적 사건들을 재구성한 PvE 콘텐츠인 ‘기록보관소’를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4월 10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북미 기준).

‘응징의 날’은 ‘옴닉의 반란’과 마찬가지로 4인의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협동 모드다. 비밀조직인 ‘블랙워치’와 테러리스트 세력 ‘탈론’ 간의 대립을 배경으로 모이라, 맥크리, 겐지, 가브리엘 레예스(리퍼)로 구성된 블랙워치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탈출하는 사건을 다뤘다. 특히 가브리엘 레예스가 왜 팀을 배신하고 리퍼로 변신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사건이 등장한다.

‘옴닉의 반란’과의 차이점은 임무 수행과정이 산발적이지 않고 선형적이라는 점이다. 스토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또 이벤트를 반복할 때마다 달라지는 대사를 통해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응징의 날’이 펼쳐지는 장소인 ‘리알토’는 동일한 이름의 PvP 전장으로도 등장한다. 다만 시간대는 밤이 아닌 낮으로 바뀐다. 또 PvE 버전에서 갈 수 없던 곳을 PvP 버전에서는 갈 수 있거나, 그 반대로 PvP 버전에만 존재하는 장소도 있다. 

블리자드는 ‘응징의 날’ 업데이트를 기념해 ‘오버워치’의 제프 카플란 총괄 디렉터와 아론 켈러 보조 디렉터와의 화상 인터뷰를 마련했다. 서울 삼성동 블리자드 코리아 사옥에서 업데이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아론 켈러 디렉터에 따르면 ‘응징의 날’은 정해진 4개 영웅으로 플레이하는 ‘스토리 모드’와 모든 영웅을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영웅 모드’로 나뉜다. 난이도는 중수, 고수, 초고수, 전설 4단계로 나뉘는데 난이도가 증가할수록 등장하는 적의 공격력과 체력이 증가한다. 또 ‘탈론’의 특수 유닛인 저격수, 암살자, 중화기병이 추가되기도 한다. 영웅 4명이 모두 구조선에 탑승하면 승리하며, 모든 영웅들의 생명력이 0이 되면 패배하는 방식이다.

여타 게임들의 스토리 모드처럼 마지막에 강력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보스 몬스터와의 배틀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며 “하지만 전장의 막바지에 가면 보스 몬스터와 만난 것 못지 않게 바쁘고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워치’는 원래 유저간 대결이 메인 콘텐츠인 게임이다. 하지만 유저들이 힘을 합쳐서 인공지능을 공략하는 ‘기록보관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저들의 호응에 힘입어 블리자드는 지난해 기간 한정으로 진행했던 ‘옴닉의 반란’을 최근에 부활시키기도 했다.

‘기록보관소’를 왜 기간 한정으로만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캠페인 모드를 추가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낼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버워치는 기본적으로 유저들이 6대6으로 맞붙는 게임”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 또한 PvE 콘텐츠를 좋아하는 한 명의 게이머”라며 “언젠가는 PvE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는 ‘기록보관소’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오버워치’의 방대한 세계관을 유저들에게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단편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선보인 단편 애니메이션은 총 8편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픽사나 드림웍스에 버금가는 퀄리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앞으로도 단편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들어서 오버워치 스토리를 유저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오버워치 팀은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할지 항상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오버워치’ 팀은 한국 게임 커뮤니티에서 보내주는 성원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전세계가 한국을 비디오게임의 성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론 켈러 디렉터도 “한국 유저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에서 어떻게 플레이할지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