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형옥 포털본부 '넥슨뮤직' 총괄팀장

▲ 넥슨뮤직 홈페이지를 소개하고 있는 오 팀장
[게임톡] 8년만이다. 넥슨포털이 아주 특별한 변신을 꿈꾸는 건. 아직은 진행형이란다. 비상을 완성하는 건. 하지만 벌써 시작됐다. 그곳에선 “음악이 말을 걸어온다”. 멀리서 찾아온 반가운 벗님을 버선발로 맞이하듯이.

넥슨뮤직은 넥슨포털의 비밀병기다. 서로 다가가 마음을 열고 끝내 게임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넥슨뮤직을 총괄하는 오형옥 포털본부 포털 앤 플랫폼실 P2팀장을 테헤란로 넥슨 사무실에서 만났다.

2004년 넥슨포털을 열었던 원년멤버이자 바로 옆 동료였던 한 남자를 만나 같은 이불을 쓰고 있는 오 팀장은 “스마트시대에 맞게 소셜로 함께 음악을 즐기는 2800만 넥슨포털 회원의 DJ가 되고 싶다”며 수줍은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 함께 듣는 소셜뮤직 ‘넥슨 뮤직’
넥슨뮤직이 2800만 회원을 모시고 있는 넥슨포털에 발을 들인 건 지난해 10월. 음악·영상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캔들미디어와 제휴를 맺었다. 캔들미디어는 서비스 개발이나 음반제작협 회와 음원 관련을 맡는다.

이제 3개월 남짓이지만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유저들의 반응도 “이건 내가 좋아하는 취향” “이런 음악 선곡해줘서 좋다” 등 감상평이 주를 이룬다.

오 팀장은 “벌써 방송리스트 1만개가 생성되었다. 상반기 중 20만개 돌파는 무난할 것 같다”며 “방송 리스트는 최대 100곡까지 담는다. 아직은 PC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등 어플은 상반기 중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뮤직이 추구하는 소셜뮤직의 정체는 뭘까. 음원을 다운로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음악방송 서비스가 핵심이다. 이용자들은 원하는 음악을 골라 방송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월정액 990원(VAT포함)이면 방송 리스트를 맘대로 들을 수 있는 일종의 라디오방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 팀장은 “음악 방송을 만들면 친구들이랑 함께 들을 수 있어 좋다. 또 각자가 쓰는 글을 친구들이 볼 수 있다. ‘내가 이런 방송을 만들었어’라고 소개하고 음악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이 뭐 별건가. 로그인하기 전에는 전체리스트만 볼 수 있지만 로그인을 하면 친구들의 목록을 볼 수 있다. 친구들이 현재 무슨 음악을 듣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가서 함께 들을 수 있는 게 소셜 아닌가. 물론 음악을 들으며 게임 소식, 다양한 소식을 나눌 수 있다.

어쨌든 게임업계에선 새로운 모델이다. 그는 “다른 곳에서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고 소셜적인 새 모델이다. 더 많은 유저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곧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넥슨 뮤직 홈페이지 일부

■ 인기 DJ랭킹-유저 프로필 보기 등 호응
실제로 넥슨뮤직은 인기 DJ랭킹을 도입하고 있다. 그는 “음악 방송에 대한 다른 유저들의 ‘좋아요’, ‘찜하기’ 횟수에 따라 매일 50위까지 ‘인기 DJ’를 선발한다. 인기 DJ로 선발된 유저들은 ‘넥슨뮤직’ 메인 화면에 인기 방송 리스트와 유저 사진, 닉네임 등 프로필이 함께 소개돼 주목받는 기회가 주어지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처럼 “순위를 보여줌으로써 랭킹 올리는데 서로 경쟁적이 된다는 점에서 호응이 좋다”.

넥슨뮤직의 SNS적인 요소 중 하나가 온에어 시스템이다. 오 팀장은 “친구들이 듣고 있는 방송이 나오면 ‘이 친구가 이 방송을 듣네’ 하며 같이 들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친구 등록 이용자에게는 음악 메시지 ‘뮤직 챗’을 전달할 수 있다.

그는 “1월 중 음악을 들으면서 채팅할 수 있는,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마련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 소셜적인 것? “서비스의 모델이 다르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소셜적이라고 하는데 게임업계에서 먼저 치고나간 엔씨소프트의 음악서비스 ‘24Hz’와 어떻게 다를까. 소셜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답변이 분명했다. “서비스의 모델이 다르다.”

“24Hz는 2010년 8월 오픈했다. 라디오 방송과 같이 이미 선곡된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벅스와 멜론처럼 스트리밍 다운로드 위주다. 벅스나 멜론처럼 월정액 5500원, 스트리밍 3000원 등 월정액을 책정하고 있고 가격도 똑같다. 24Hz에 소셜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지난해다.”

이에 비해 넥슨뮤직은 월 990원이면 이용 가능하다. 저렴해 더 부담이 적다. 결제는 넥슨 캐시로도 가능하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캔들미디어 측도 “음악서비스를 키워 가치를 키우겠다는 접근을 하고 있다. 두 회사가 소셜음악으로 같이 키우자는 것”이라는 설명.

출발 초기라 홍보전략도 색다르다. 지난해 MBC 가요대제전에 공식 스폰서로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방송을 본 유저들은 “어, 넥슨이 이런 것도 하네”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적어도 “넥슨에서 뮤직서비스를 하는구나”를 알릴 수 있어 인지도 상승의 계기가 되었다.

넥슨 내부에서도 “기존 점심시간 때 음악을 들으려고 벅스나 멜론 등 다른 사이트를 이용하고는 했다. 이제 넥슨뮤직을 듣는다. 특히 순위 변동이 묘하게 경쟁 심리를 자극해 회사 내에서도 관심이 많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뮤직스토리처럼 스토리테마, 인기DJ 이용해 사람 추천 서비스들을 생각하고 있다. DJ 발굴해 다양한 방송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구상중이다.

엔씨소프트의 ‘24Hz’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24Hz 뮤직’을 지난해 6월 출시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비슷한 구상을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오 팀장은 “비슷한 모양이 될 것이다. 준비 중”이라고만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는 “넥슨뮤직의 캐치프레이즈는 ‘함께 듣는 즐거운 넥슨 뮤직’이다. 크리스마스 솔로부대들이라면 ‘좀 우울하다 같이 듣자’ 생일 같은 날이라면 ‘너무 기쁘다. 같이 듣자’ 등 이렇게 즐거움을 나누는 넥슨뮤직이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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