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저들, 클라이언트 수정으로 선정적 일러스트 이용

X.D. 글로벌이 서비스하는 미소녀 모바일게임 ‘벽람항로’ 유저들 사이에서 검열 해제 기능이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

국내에서 ‘벽람항로’는 12세 이용가로 등급분류를 받아 지난 3월 말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한국에서는 12세 이용가지만, 일본에서는 선정성으로 인해 만 17세 이용가로 서비스 중이다. 그러나 국내 유저들도 검열 해제를 거치면 더욱 수위 높은 여성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검열 해제 방법은 인터넷에서 특정 파일을 다운받아 폴더에 덮어쓰는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버전만 가능하다. 일종의 해킹이라 할 수 있다. 유저가 직접 클라이언트를 직접 수정하는 방식이기에 자칫 수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검열 해제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검열 해제 방법도 ‘벽람항로’ 공식카페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게임의 퍼블리셔인 X.D. 글로벌은 지난해 ‘벽람항로’를 15세 이용가로 서비스하겠다고 밝혀 국내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출시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iOS 버전 모두 12세 이용가로 등급분류를 받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러스트 역시 12세 이용가에 맞게 자체적으로 수정을 거쳤다.

그러자 이에 반발한 일부 유저들은 일본 버전을 계속 플레이하거나, 편법으로 일러스트를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검열 해제는 게임사가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방법이지만, 특별한 대응에 나서지도 않고 있다.

현재 ‘벽람항로’의 검열 해제는 게임사가 선정적인 일러스트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이 성인 버전의 일러스트를 계속 플레이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어, 게임물관리위원회도 난처한 입장이다. ‘벽람항로’는 3일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6위에 올라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2세 이용가로 등급분류를 받으려면 선정성 측면에서 매우 경미한 수준이어야 한다”며 “이번 경우는 해당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X.D. 글로벌은 지난해 ‘소녀전선’에서 검열해제 코드를 넣은 채로 서비스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게임 내에서 검열해제 코드를 넣으면 선정적인 일러스트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소녀전선’에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내렸고, 게임사는 뒤늦게 해당 기능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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