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명 개인정보 트럼프캠프 넘긴 ‘CA스캔들’ 여파로 관련 기술주들도 줄줄이 급락

페이스북이 창사 이후 최대의 악재에 휘말렸다. 시가총액이 무려 40조원이나 증발했다. 영국의 정보분석회사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 넘겼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2016년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라는 회사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유권자 성향을 분석한 자료를 제공했다. 이 회사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캠프로부터 590만달러(약 63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페이스북은 직접 개입하지 않았으나, 이용자 개인정보 수집을 앱 개발자들에게 허가하는 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페이스북은 앱 개발자가 제 3자에게 정보를 넘기는 것까지 통제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상황은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알렉산드르 코컨 심리학 교수가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라는 성격 검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페이스북의 정책상 이 앱의 사용자들은 위치정보, 친구정보 등의 개인정보를 앱 개발자들이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코컨 교수측은 약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코컨 교수는 지인을 통해 CA에 해당 정보를 넘겨줬다. CA는 이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페이스북은 코건 교수와 CA에 해당 정보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양측은 “정보를 파기했다”고 거짓말하고 실제로는 정보를 삭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몰랐던 페이스북은 “코건 교수가 거짓말을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미국 여론은 관리를 소홀히 한 페이스북도 책임을 완전히 회피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으로 19일 페이스북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6.8% 폭락했다. 이는 4년만의 최대 낙폭으로, 367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으로 불리는 관련 기술주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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