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 글로벌과 스퀘어뮤직 제작 ‘소녀전선’ 아트북, 번역 오류 논란

미소녀 모바일게임 ‘소녀전선’의 일러스트와 OST를 담은 아트북이 번역 오류로 인해 유저들의 환불 소동이 벌어지는 중이다.

19일 X.D. 글로벌(구 룽청)은 ‘소녀전선’ 공식카페를 통해 ‘THE ART OF GIRL’S FRONTLINE VOL.1’의 샘플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아트북은 X.D. 글로벌과 한국 회사 스퀘어뮤직이 지난해 말부터 협력해 공동 제작한 것이다. 지난 2월 5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현재 예약이 종료됐으며, 4월 5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최근 X.D. 글로벌은 ‘소녀전선’과 ‘벽람항로’ 등에서 번역 퀄리티에 대한 잡음이 불거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유저들은 아트북의 번역 퀄리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아트북은 지난해 이미 중국에서 판매가 진행됐으며, 중국어 번역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자 최근 회사 측은 “아트북의 번역은 소녀전선의 PM 라이코와 스퀘어뮤직이 함께 진행했으며, 뉴비전선 및 핫산 번역팀과는 관련이 없다”며 유저들을 안심시켰다.

더불어 아트북의 퀄리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X.D. 글로벌은 “지난해 11월부터 X.D. Global과 스퀘어뮤직의 책임 아래 소녀전선 아트북의 번역 및 제작의 전체작업을 함께 진행해왔다”며 “유저분들에게 최상의 퀄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번역 및 검수를 충분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제조공정에 대해서는 올 클리어 되었고 실제로 샘플 및 감리작업은 충분히 진행됐다”며 “많은 분들께서 아트북의 번역 퀄리티 등의 우려로 환불 문의를 보내주시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설명과 사과는 드려야 하는 것이 저희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처럼 해명을 위해 19일 공개한 아트북의 최종 데이터 이미지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드러나자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게임 내 총기 중 하나인 수오미(SUOMI)에 대한 설명이 다르게 표시된 것이다. 수오미는 한국의 안미 작가가 그린 것으로 ‘소녀전선’ 게임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 하나다.

공개된 아트북 이미지를 본 유저들은 “중국 아트북에는 ‘且对身于苏联原型的人形明显有着抵触(소련 출신 인형들과 명백히 사이가 좋지 않다)’라고 설명돼 있으나, ‘소련 출신 전술 인형이다’라고 번역됐다”며 “명백한 오역”이라고 주장했다.

‘소녀전선’은 실제 총기를 미소녀 캐릭터로 등장시킨 게임이다. 때문에 총기가 제작된 국가, 시대적 배경 등이 게임 내 캐릭터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저들은 “소녀전선 게임을 조금만 플레이 해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번역 오류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오미는 핀란드에서 제작됐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현재 ‘소녀전선’ 공식카페에는 아트북 환불을 요청하는 글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예약구매를 한 유저들은 “번역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환불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오전 현재까지 X.D. 글로벌은 이번 번역 오류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디시인사이드 등 커뮤니티에는 X.D. 글로벌의 번역 문제를 비롯, 운영 행태에 대한 논란과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X.D. 글로벌의 신작 모바일게임 ‘벽람항로’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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