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 글로벌 ‘벽람항로’, 번역 퀄리티 논란 ‘번역기 사용 주장까지’

중국 모바일 미소녀게임 ‘벽람항로’가 한국 출시를 앞두고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벽람항로’는 X.D. 글로벌(구 룽청)이 오는 3월 말 출시 예정인 함선 모에화 미소녀게임이다. 중국에서 개발했으나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주목을 받았다. X.D 글로벌은 지난해 ‘벽람항로’ 한국 서비스 계약을 맺고 올해까지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지난 14일 트위터와 디시인사이드 ‘벽람항로 갤러리’ 등에서 게임 번역자들과 유저들 사이에서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게임을 기다리던 유저들은 ‘벽람항로’의 번역 수준이 너무 낮고, 공개된 동영상의 퀄리티도 떨어진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일부 유저들은 ‘소녀전선’ 때부터 룽청의 번역 및 현지화 수준은 나빴으며, ‘벽람항로’ 한국 출시를 앞두고 그 수준이 심각할 정도가 됐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번역되지 않은 중국어가 나오는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러자 ‘벽람항로’의 번역자 중 한명이 트위터에 노골적으로 유저들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고, 이 소식이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논란이 벌어졌다. 그는 이후 사과의 뜻을 전했고, 다른 번역자 역시 해명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누그러드는 듯했다. 하지만 번역자들이 그들만의 채팅으로 유저들을 비난하고, 계획적으로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른바 ‘번역자 인성 논란’이다.

파장이 커지자 15일 ‘벽람항로’ 공식카페에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벽람항로’ 측은 “저희와 협력 관계에 있는 번역팀의 일원이 커뮤니티의 글을 보고 이에 대해 본인의 SNS에 직접 언급한 일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지휘관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언행이 확인됐으며, 이후 번역팀의 별도 채팅 내용에서도 그러한 언행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에, 이번 사건의 해당 인원들에 대해선 응당한 엄중 조치가 내려졌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외주 직원 뿐만이 아닌 모든 직원들의 언행 및 SNS 행보에 대해 주의하도록 하는 방침을 회사 내부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벽람항로’ 측은 “번역팀은 저희 회사와 직속적인 고용 관계가 아닌, 외주를 맡기고 있는 팀인 관계로 저희 회사 사람이라 볼 수 없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 서버의 ‘벽람항로’는 일본 서버에 가깝게 설계될 것이며, 테스트 빌드 상의 텍스트 언어는 게임의 버전(중국 서버 혹은 일본 서버)와 전혀 무관하다”며 “일본 버전과 중국 버전의 시스템은 둘 다 텍스트 기반이 중국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동영상 역시 개발 중인 화면이라 최종 버전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사과와 해명에도 ‘벽람항로’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번역 팀에 대한 불만은 X.D. 글로벌의 운영 능력과 불신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부 유저들은 “번역기를 사용한 것 아니냐”며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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