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 도시락 탐닉하는 중년남의 기차여행 일본 인기 만화

한국 최초 일본 철도여행과 철도 도시락 ‘에키벤’을 소개하는 만화 ‘에키벤’ 11권이 나왔다.

이 만화는 도시락집 주인이자 철도 마니아인 주인공 나카하라 다이스케가 아내에게 선물 받은 기차표로 나이 서른 다섯에 일본 전국일주 기차여행을 하는 구성을 취한다.  

가는 역 곳곳에서 품격 있는 기차를 만끽하고, 전통 있는 도시락(에키벤)을 탐닉하며, 새로운 만남에서 에너지를 얻는 스토리가 마니아를 만들었고, 드라마까지 만들어져 반향을 일으켰다.  

올 초 10권 발매 이후 실로 오랜만에 발매된 이번 11권에서는, 전권에 이어 타이완에서 온 쌍둥이 자매들과 함께 일본의 중부 지방을 여행한다. 다이스케가 쌍둥이 야우야우, 메이메이와 추부 고신에츠 지방으로 이동한다. 

나가노의 사랑방 유다나카 온천에서 하룻밤 묵은 세 사람은 일본의 3대 사찰 중 하나인 젠코지를 참배한다. 

여행+식도락 만화의 명성을 어울리게 맛기행 여정도 빼놓을 수 없다. 신슈산 돼지고기 히레까스말이초밥을 담아낸 ‘신슈 테라마치 도시락’과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 연어 마리네가 수놓인 ‘신슈 연어 보석함’을 맛본다.  

또 나오에츠에서는 명물 ‘대구밥’ 조리 과정을 견학하고, 오오이토선의 차창을 통해 보이는 북알프스의 웅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치유받는다. 

이 책에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디젤차 ‘코우미’호와 JR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노베야마역이 소개된다. 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바탕한 이 만화의 강점이 드러난다. 

또한 7년에 한 번 열리는 스와 지방의 온바시라축제, 포도의 산지 시오지리 등 흥미로운 철도지식과 유용한 관광정보로 가득하다.  감수-사쿠라이 칸, 극화-하야세 준, 옮긴이 채다인. AK 커뮤니케이션즈 발행. 국판, 7500원.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 에키벤(駅弁)은?

기차역(駅)과 도시락(弁当)을 합친 단어로, 일본의 기차역 및 차량 내에서 판매하는 철도 도시락을 의미한다. 여행의 즐거움인 식도락과 의외의 만남을 절묘하게 조리한 이 책은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더욱 큰 반향을 부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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