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for kakao’ 없이도 서비스 “차별화된 퍼블리셔로 성장”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카카오의 ‘for kakao’ 게임 정책 변화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에서 게임 사업자로 사업 모델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달 초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for kakao’ 없이도 카카오 퍼블리싱을 진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6월 시작된 for kakao 정책이 약 6년 만에 바뀐 것이다. 실제로 이달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출시된 ‘뱅드림! 걸즈밴드파티!’의 경우 ‘for kakao’를 붙이지 않고 서비스 중이다.

남궁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for kakao’는 지인간의 경쟁과 협력을 지원하는 플랫폼이었으나, 게임시장이 하드코어해지면서 지인과의 교감보다 비지인과의 교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변화에 맞춰 2016년부터 시범적으로 ‘데스티니차일드’에서 친구 초대 기능과 카톡 친구를 자동으로 게임 친구로 추가하는 기능을 제외하기 시작했다”며 “‘음양사’ 등 자체 퍼블리싱 게임에도 ‘for kakao’로 대변되는 해당기능을 제외하고 서비스해 본 결과 게임의 장르적 특성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후 카카오는 개발사나 퍼블리셔가 요구하지 않을 경우 ‘for kakao’라는 명칭을 제외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남궁 대표는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업 본질의 큰 변화를 의미하기도 하다”며 “기존의 사업 모델이 게임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 사업자의 모델이라고 하면, 향후의 모델은 플랫폼 기능을 보유한 게임 콘텐츠 사업자의 모델로 변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더 나아가 소셜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면서 쌓인 역량을 더욱 극대화해 페이스북, 인스타, 트위터, 카페, 블로그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활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변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더불어 카카오게임즈가 마케팅 측면에서 장점을 발휘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퍼블리셔들간 운영비는 대부분 인건비로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한정된 비용으로 낼 수 있는 마케팅 영향력의 차이가 바로 퍼블리싱 경쟁력의 차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톡과 다음을 통해 유입된 유저풀을 적극 활용, 차별화된 퍼블리셔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남궁 대표는 “마케팅 효율성은 개발사가 퍼블리셔를 선택하는 핵심적인 판단 기준이 될 것이고, 매체와 소셜 기능의 고도화는 대체 불가능한 차별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소셜 매체들을 카카오게임의 플랫폼 기능에 포함하면 한국에서처럼 해외에서의 마케팅 비용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효율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0여종에 달하는 신작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며 물량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텐센트, 넷마블, 액토즈소프트, 블루홀, 프리미어 M&A PEF 등으로부터 총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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