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와 결합한 모바일 게임, 무술년에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나온다

지난해 ‘소녀전선’부터 ‘붕괴 3rd’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덕후 취향의 모바일게임들이 국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오타쿠, 일명 오덕 게임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게임들은 충성도 높은 마니아 층을 형성해 지금도 높은 인기를 유지 중이다.

특히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비즈니스 모델(BM)과 틀을 깨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이뤄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게이머들에게도 호평이 이어졌다. 고착화, 대형화로 대변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파란을 일으킴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오덕 게임들은 마니아 층을 타깃으로 출시가 이어진다. 기존 수집형 RPG에만 그친 장르도 점점 진화해, MMORPG와 매니지먼트, 슈팅 등 고도의 개발이 필요한 장르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 벽람항로, 일본 찍고 한국 상륙 초읽기

‘소녀전선’, ‘붕괴 3rd’로 국내 오덕 게임 시장 문을 활짝 열은 중국 심동네트워크의 자회사 X.D. 글로벌이 새로운 차기작 ‘벽람항로’를 준비 중이다. ‘벽람항로’는 오덕의 원조 일본에서 ‘아주르 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돼 빅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슈를 몰고 온 ‘벽람항로’는 역사속 유명 함선을 미소녀로 표현한 게임이다. 함선을 모아 전략 함대를 구성하고, 적 함선을 격퇴시키기는 탄막 슈팅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착한 과금,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국내 정식 출시 전에도 입소문을 탔다.

‘벽람항로’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X.D. 글로벌은 지난 12일 ‘벽람항로’ 공식 트위터 및 페이스북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 국내 출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X.D. 글로벌은 ‘소녀전선’, ‘붕괴 3rd’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만큼, 차기작 ‘벽람항로’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시그널, 수집형 RPG를 너머 MMORPG로 진화

근래 등장한 오덕 게임을 살펴보면 대부분 핵심 콘텐츠가 수집에 집중된 경향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장르 역시 수집형 RPG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런 틀을 깬 게임이 등장했다. 애니메이션과 모바일 MMORPG를 결합한 ‘시그널’이다. 신스타임즈가 지난 9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시그널’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된 풀 3D MMORPG다. 이 게임은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한편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특히 화려한 일러스트로 무장한 ‘신의 서’ 영웅들은 ‘도쿄구울’의 ‘이시다스이’, ‘우리공주님이 제일 귀여워’의 ‘아이스’, ‘마법학원’의 ‘린☆유우’를 비롯한 20여명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트 작가진들이 참여했다. 취향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일러스트와 MMORPG의 결합으로 기존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재미를 제공한다.

또 ‘시그널’은 캐릭터에 정해진 직업이 없다. 단지 무기 장착에 따라 클래스가 자유롭게 전환된다. 무기에는 특성과 상성이 존재해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이는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성능이 뛰어난 직업군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시그널’은 비즈니스 모델이 MMORPG의 하드한 과금 공식을 따르지 않고, 기존 인기 오덕 게임들과 맥을 함께했다. 진입장벽을 낮춰 보다 많은 유저풀을 확보하고, 콘텐츠 차별화 이외에도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까지 더해 인기를 끌겠다는 계획이다.

■ ‘앙상블스타즈’, 취향을 가진 여심을 공략한다

‘오덕 게임=남성 전유물’이라는 공식을 깨는 모바일 게임도 등장했다. ‘앙상블스타즈’가 주인공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앙상블스타즈’는 30명의 남자 아이돌을 수집, 육성하는 모바일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앙상블스타즈’는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현직 라이트 노벨 작가와 유명 성우를 기용해 탄탄한 스토리와 높은 완성도, 차별화된 몰입도를 특징으로 갖고 있다. 2015년부터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매출 최상위권에 위치한 게임 중 하나다.

1월 30일 양대마켓에 정식 출시한 ‘앙상블스타즈’는 카드 수집형 RPG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아이돌 캐릭터를 모아 유닛으로 수집, 구성하고 대결 및 미션 수행 등의 과정을 통해 얻은 아이템으로 아이돌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또 친밀도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 별 개별 콘텐츠를 넣어 또다른 육성의 재미를 넣었다.

‘앙상블스타즈’는 수많은 남성 취향 팬을 거느린 ‘러브 라이브’의 여성 버전으로 보면 된다. 게임 자체적인 매력과 유닛송 싱글 앨범과 같은 여심을 저격하는 한편,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르로 기존 모바일 게임과 차별화를 꾀했다.

업계 관계자는 “2차원 게임(오덕 게임)은 그간 비주류 장르로 여겨졌지만, 지난해부터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요구하던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올해에도 출시 예정인 미소녀 게임들이 속속 공개돼 주류 게임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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