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온라인 게임 속에서 볼 수 있는 일출 명소

진정한 무술년 일출이 다가온다. 아직까지 양력, 음력을 모두 쓰는 한국은 구정인 음력 1월 1일부터 완전한 신년이 된다. 과거부터 이런 일출을 보면서 사람들은 소원을 빌거나,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출을 보기에는 춥다. 유독 올해 뼛속까지 얼려버릴 듯한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쳤다. 나름대로 핫 팩, 두꺼운 롱 패딩 등 보온 장비로 채워도 지평선,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는 장소로 가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은 또 어떻게 만들 수 있나. 특히 올해 설 연휴는 4일로 짧아, 극심한 교통 정체가 벌써부터 예상된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고 외치는 ‘방구석 여포(呂布)’들에게도 색다른 일출을 즐길 장소가 있다. 흔하디 흔한 TV, 동영상으로 보는 방법 말고도 십여 년간 전해진 방법이 있다. 바로 게임 속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일출 장면을 보기 어렵지만, 과거부터 실제감을 강조한 PC온라인 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게임의 트렌드가 모바일로 넘어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대한민국은 PC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좋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 ‘리니지2’, 기란항구-하이네스 일출의 장관

과거 언리얼 엔진2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래픽을 뽑아내 세계를 놀라게 한 ‘리니지2’는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다. 당시 난립한 PC온라인 게임 중 지평선,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일출 장면은 ‘리니지2’에서만 볼 수 있는 극적인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리니지2’의 태양은 모든 물자가 풍요롭고 활기가 넘친 크로니클을 지나, 실렌이 깨어나는 세븐샤인에서 잠시 몰락하는 사태도 맞았다. 하지만 지속된 업데이트로 다시 태양은 여전히 아덴 월드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리니지2’의 하루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리니지2 수상도시 하이네스에서 일출]

 

‘리니지2’ 내 대표적인 일출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은 ‘기란 항구’와 수상도시 ‘하이네스’다. 기란 항구는 대륙 최대의 상업국인 기란을 대표하는 무역항이다. 과거의 느낌을 되살린 ‘클래식 서버’에서는 낚시와 유저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중요한 장소로 활용된다. 또 레이드 보스 ‘자켄’이 등장하는 악마섬으로 가기 위한 중간 거점이다.

수상도시 ‘하이네스’는 ‘리니지2’ 내 수려한 경관으로 유저들에게 각광받는 지역 중 하나다. 도시 주위에 크고 작은 호수와 아름다운 숲, 그리고 넓은 갈대밭이 펼쳐져 있어 과도한 ‘스크린샷 키’로 하드 디스크를 자주 가득 차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또 물과 밀접한 도시라서 수중 던전과 같은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오브젝트가 지역 곳곳에 산재한다.

[리니지2 기란 항구에서 볼 수 있는 일출]

 

‘리니지2’의 ‘기란 항구’와 ‘하이네스’에서 볼 수 있는 일출 장면은 게이머들 가슴 한 켠에 간직된 무언가를 뜨겁게 불사른다. 여기에 최상의 그래픽 품질로 더욱 선명한 주변 경관이 함께 어우러지면 금상첨화다. 정식서비스 16년차를 맞이한 ‘리니지2’는 오래된 PC온라인 게임 중 하나지만, 배경 만큼은 아직까지 최신 게임에 못지 않은 높은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 ‘파이널판타지14’, 스페인 유명 관광지를 그대로 담았다

게임 속 가상의 세계가 아닌 현실과 같은 지명에서 일출을 보고 싶다면 ‘파이널판타지14’다. ‘파이널판타지14’에는 스페인의 유명한 해변 관광지 ‘코스타 델 솔’이 같은 지명으로 등장한다.

[실제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코스타 델 솔]

 

‘코스타 델 솔’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주 해안 지역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다. ‘태양의 해안’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쾌청한 날이 연간 320여 일이나 지속돼 겨울철에도 일광욕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파이널판타지14’의 ‘코스타 델 솔’은 세계가 펼쳐지는 ‘엘데나드 대륙’의 서쪽에 위치한 ‘라노시아’의 동부에 위치한다. 현실에서는 태양의 해안이라는 아름다운 별칭이 있지만, 게임 내에서는 ‘핏빛 해안’이라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스토리가 숨어있다.

[파이널판타지14 코스타 델 솔에서 일출 장면]

   

게임 내 ‘코스타 델 솔’은 과거 ‘은모래 일가’와 ‘안개수염 해적단’ 사이에서 치른 전투로 인해 죽은 시체가 그 일대를 ‘핏빛으로 물들일 정도였다’라는 스토리에서 ‘핏빛 해안’이란 이름이 붙게 됐다. 하지만 대부호 게게루주가 이 지역을 사들인 뒤 신대륙 풍의 이국적인 고급 휴양지로 탈바꿈했다.

게임 내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파이널판타지14’ 유저들에게 일출 장소로 가장 유명하다. 매년 연말 또는 새해에는 ‘파이널판타지14’ 유저들이 ‘코스타 델 솔’에 모여 일출을 보면서 새해 소원을 비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 ‘천애명월도’, 실제 지명 및 오리엔탈 판타지로 실제감을 더욱 UP

최근 하드웨어 디바이스의 발달로 PC온라인 게임의 추세가 극사실 위주로 흐르고 있다. 여기에 넥슨의 ‘천애명월도’는 동양적인 느낌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 이 게임은 동양화풍 판타지를 표방하는 만큼, 중국의 실제 유명 지역이 다수 포함돼 있다. 서구적인 판타지 세계관 게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제공하면서 실존하는 미려한 경관에 잠시 빠져들 수 있다.

[천애명월도 항주 서호에서 일출 장면]

 

천애명월도 내 ‘항주 서호’는 실제 중국의 명소 중 하나인 ‘서호’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지역이다. 마치 바다와 같이 드넓고 아름다운 호수가 유명한 서호는 게임 내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의 배경이 되기도 하며, 물가 지역으로 ‘낚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유저들이 자주 찾는 곳 중 하나다. 특히 서호의 아름다운 경관은 많은 유저들이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주요 스크린샷 촬영 포인트로 활용된다.

반면 ‘연운’은 드넓은 황량한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는 중국의 북부 지방을 표현한다. 연운은 팔황 문파 중 창과 활을 사용하는 ‘신위’ 문파 마을이다. 연운은 신위 문파 스토리 퀘스트가 진행되며, 고레벨 레이드 더전인 '창오성' 던전이 위치하고 있으며, 세력간 단체 전투를 위한 ‘만리살’ 총타가 마련돼 있다. 해안가 느낌의 서호와는 정 반대인 내륙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다.

[천애명월도 연운에서 일출 장면]

 

두 곳에서 보이는 일출 장면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연운은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장면이, 서호는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장면으로 각각 지역의 특징과 게이머들의 심리를 표현했다. 천애명월도는 비교적 최신 게임이기 때문에 일출 장면 역시 화려하게 등장한다. 설날은 동아시아에서만 쓰이는 음력 신년이기 때문에 동양화풍 판타지 ‘천애명월도’에서 등장하는 첫 해를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 ‘검은사막’, 고풍스러운 건물 양식 ‘에페리아’에서 보는 일출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도 일출 명소로 유명한 장소가 있다. 바닷가와 인접한 에페리아 항구다. ‘검은사막’은 최근 그래픽 퀄리티 향상 업데이트까지 더해져 가장 실감나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유저들에게 일출의 장소로 각광받는 ‘에페리아’는 ‘검은사막’ 세계관에서 칼페온과 메디아를 잇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은 항구다. 실제 이 마을에 사는 주민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많은 검은사막 유저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에페리아’는 멋진 전망과 고풍스러운 건물 양식 덕분에 스토리 상 칼페온의 귀족들이 휴양지로 선택 받았다. 이 같은 설정에 걸맞게 검은사막 유저들에게도 일출 장면을 스크린샷으로 남기기 위한 명소로 손꼽힌다.

[검은사막 에페리아 항구에서 바라본 일출]

 

특히 마을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우뚝 솟은 등대는 ‘에페리아’ 일출 장면을 관람하기 위한 포인트다. 수평선 너머 떠오르는 일출과 등대, 미려한 주변 경관은 ‘검은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다. 최신 업데이트로 고품질 그래픽까지 지원할 수 있게 돼, 최상의 옵션으로 보는 일출은 현실과 매우 흡사하다.

무술년 새해 맞이 준비는 끝났다. 강추위, 교통 지옥에 걱정 없이 편안한 의자에 앉아 게임 속 일출만 기다리면 된다. 여기에 따뜻한 커피와 빵 한 조각은 마치 1등석에 앉아서 여유를 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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