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 도티, “10대들, 주류 미디어로부터 소외”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 도티(본명 나희선)가 주류 미디어인 TV에 대해 10대들이 흥미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티는 1일 오후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관한 ‘2018 새로운 희망을 말하다’ 세미나에 참석해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 콘텐츠, 그리고 10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행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도티는 한국 게임채널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200만 명을 돌파한 인기 크리에이터로, 샌드박스네트워크의 CCO(최고 콘텐츠 관리자)이기도 하다. 2013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하였으며, 주로 10대 팬들에게 인기를 받고 있다.

도티는 “처음에는 이게 직업으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가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며 “처음에는 별다른 레퍼런스가 없었기에 단순히 콘텐츠를 업로드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다 차츰 채널 구독자가 생기면서 파트너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거나,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이는 도티 뿐만 아니라 다른 크리에이터도 마찬가지다. 현재 인기 크리에이터들은 마치 유명 연예인처럼 오프라인 행사를 하거나, 유명세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나가고 있다.

도티는 크리에이터에 대해 “처음에는 자연 발생형 크리에이터만 있었다면, 이후 직업형 크리에이터가 생겨났고, 이제는 기획형 크리에이터도 나오고 있다”며 “마치 연예기획사 연습생 모델처럼 크리에이터가 만들어지는 시대”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유튜브에서는 ‘도티’라는 검색어가 방탄소년단, 엑소, 빅뱅 등 인기 스타들보다도 많이 검색된다. 그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절대 연예인병에 걸리지 않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유튜브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2016년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맥스를 통해 선보인 ‘도티&잠뜰TV’는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방영된 콘텐츠는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소재였다. 도티는 당시를 회상하며 “기존 애니메이션 채널들도 긴장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제작비와 인력을 투입한 애니메이션보다, 게임 방송의 시청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주류 미디어에서는 낮은 제작비로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1인 크리에이터는 훨씬 빠르게 저비용으로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10대들이 주류 미디어로부터 소외 받아왔음을 지적했다. 10대들을 주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도티는 “저녁 8~9시쯤 생방송을 하면서 ‘TV에서 재미있는 방송 하지 않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은 재미있는게 없다고 답한다”며 “10대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은 유튜브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극장에 간 한 시청자가 “영화 보는 중인데 도티TV가 더 보고싶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도티는 인기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핵심은 결국 “취향저격”이라고 요약했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주제의 콘텐츠라는 점이다. 그는 “크리에이터 콘텐츠에는 애초에 문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핸드폰 카메라로 만든 조악한 콘텐츠가 그들에게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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