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확인계좌 입출금 도입 연기...10일 빗썸 등 3개 거래소에 공문

신한은행은 15일을 기해 기존 가상계좌(암호화폐)로 입금을 금지한다.

은행은 10일 빗썸 등 3개 거래소에 공문을 보내 “15일을 기해 기존 가상계좌로 입금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사실상 가상화폐에서 발을 빼는 신호탄이었다.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수준의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정부는 특별대책을 통해 발표한 가상화폐 가상계좌의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는 거래자의 실명계좌와 가상화폐 취급업자의 동일은행 계좌만 입출금을 허용하는 가상계좌 서비스다. 거래자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가상계좌에서 개인 계좌로 출금은 허용하지만, 입금을 중단하면 기존 가상계좌 거래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소와 가상계좌 계약을 해지하는 것.

신한은행은 공문을 통해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도입을 위한 시스템은 이미 개발했지만,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준비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한은행 조치는 가상화폐 거래가 사회문제화되는 상황에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하던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유사한 수준의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가상계좌에 대한 사실상 폐지 지침이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할 경우, 가상화폐 거래는 상당 부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한은행이 가상통화 거래용 실명확인 서비스 도입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신한은행 불매'를 독려하는 게시글이 이어지는 등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은행권 압박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도 이어졌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정부 개입 금지, 가상화폐 폐쇄 철회 및 은행권 압박 중단하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 금지 법안을 준비 중이고,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가상화폐 관련 IT/게임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