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석 왓스튜디오 프로듀서 “독창적인 게임이라 개발 시간 많이 필요”

이은석 넥슨 왓스튜디오 프로듀서가 모바일 MMORPG ‘듀랑고: 야생의땅(이하 듀랑고)’의 개발 기간이 5년 반이나 걸린 것에 대해 “독창적인 게임을 만들다보니까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참고할만한 전례가 없어서 테스트와 수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야 했다”며 “개발진들끼리 (게임을 개발하는 동안) 대통령이 두 번 바뀔줄은 몰랐다는 이야기도 한다”고 웃었다.

‘듀랑고’는 당초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를 확정지었으나, 사전예약 개시를 앞두고 완성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출시일을 올해 1월로 미뤘다. 이 프로듀서는 “오래 기다려준 분들에게 죄송하긴 하지만,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는 게 좋겠다 싶어서 연기하게 됐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부에서 논의하고 고민하느라 (출시 연기) 안내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2018년 첫 자체개발작 ‘듀랑고’는 높은 자유도를 보장하는 샌드박스(Sand Box)형 MMORPG다. 개발자들이 놀이기구를 일일이 만들어 집어넣는 테마파크형 MMORPG와는 달리, 유저들이 직접 놀이감을 찾고 만들 수 있도록 큰 틀의 놀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픈월드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듀랑고’는 많은 유저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광활한 하나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채널이 구분되지 않고, 인스턴스 던전도 없다. 맵은 바다길로 이어진 무한한 섬들로 구성돼 있으며, 임자 없는 땅을 내 것으로 만들고 개척해 나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곳을 내 땅으로 만들고,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지나가는 행인도 만나고, 이웃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부족을 만들기도 하고, 마을이 점점 커져 다른 부족과 친목을 하기도, 반목을 하기도 하는 현실적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그동안 PC 패키지게임에서는 ‘심시티’, ‘마인크래프트’, ‘심즈’ 등 다양한 샌드박스 게임이 등장했지만, ‘듀랑고’처럼 모바일게임에서 샌드박스 게임을 표방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는 MMORPG 장르에서는 서버 과부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더욱 드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넥슨에 따르면 해외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6개월여간 ‘듀랑고’에서 만들어진 불안정섬의 개수만 약 22만개에 달한다.

넥슨은 ‘듀랑고’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브론토(BRONTO) 서버를 구축했다. 이 서버의 용량은 10만GB로, 여타 모바일게임 서버의 10배에 해당한다. 한국 서비스에서는 총 3개의 브론토 서버가 배정됐다.

이은석 프로듀서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전세계 모든 유저들이 글로벌 단일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MMORPG를 만드는 것”이라며 “론칭 시점에서는 국가별 버전이 다른만큼 서버를 분리할 생각이지만, 전세계 론칭이 끝나면 차츰 서버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듀랑고’를 최소 10년 이상 서비스할 수 있는 장수 게임으로 만들 예정이다. 노정환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듀랑고는 유저들이 만들어나가는 게임”이라며 “자신들이 게임 속에 만들어놓은 것들을 즐기면서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듀랑고’는 1월 25일 한국에서 제일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한 일반 공식 카페 대신 큐레이션 사이트인 ‘듀랑고 아카이브’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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