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 시장 2강, 유니티-언리얼의 2017년 성적표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된 단편 영화 아담]

게임 엔진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틀이자 다른 프로덕트와 연결될 수 있는 뼈대가 된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리니지M’ 처럼 자체적인 엔진으로 개발도 되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언리얼 엔진, 유니티 엔진 등 상용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 게임 엔진은 고도화된 온라인게임, 콘솔 게임 분야에서 주로 사용됐다. 모바일게임은 ‘코코스2DX’와 같은 2D 그래픽에 최적화에만 강점을 나타낸 엔진만 더욱 사용됐을 뿐이다. 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달로 모바일게임 엔진 역시 점차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다.

올해 모바일게임부터 온라인게임까지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게임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상용 엔진을 사용함으로써 그 퍼포먼스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과거 다수의 엔진이 난립한 시장과는 달리, 지금은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엔진이 2강 체제로 굳히고 있다.

온라인게임 엔진의 강자 언리얼 엔진은 매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굵직한 작품으로 눈도장을 찍는 한편, 온라인게임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품질로 각광받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2017년 또다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연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과 연말 ‘오버히트’로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엔진의 성능을 자랑했다. 특히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언리얼 엔진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톡톡히 알렸다.

에픽게임즈는 엔진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언리얼 엔진4’에 매년 메이저 업데이트를 단행하고 있으며, 언리얼 엔진은 한국의 게임 기업들이 대부분 위치한 판교에서 대형 게임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또 에픽게임즈가 자체적으로 만든 온라인게임 ‘파라곤’과 ‘포트나이트’로 언리얼 엔진의 성능을 더욱 알릴 예정이다.

대형 게임사들의 ‘언리얼 엔진’에 대한 신뢰도는 대단히 높다. 대표적인 개발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부터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왔으며, 최근 ‘리니지 이터널’의 새로운 브랜드 ‘프로젝트 TL’을 언리얼 엔진으로 변경했다. 또한 새롭게 개발되는 대형 프로젝트 모두 언리얼 엔진을 사용 중이다.

반면 유니티 엔진은 품질 향상과 저변 확대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다. 각종 컨퍼런스와 산학협력으로 커리큘럼을 쌓은 덕분에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 수는 만 1년이 채되지 않은 기간에 100만명이 증가한 650만명을 돌파했다. 상용 엔진 중 가장 많은 사용자 풀을 보유한 수치다.

이미 유니티 엔진은 게임 분야에서 중요한 최적화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과거 중국에서 ‘코코스2DX’와 같은 무료 엔진이 잠시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지만, 지금은 유니티로 갈아타는 추세다. 또 그래픽 분야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 모바일 환경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모바일게임은 ‘테라M’, ‘소녀전선’, ‘다크어벤저3’, ‘붕괴 3rd’, ‘액스(AxE)’, ‘요괴’ 등으로, 이 게임들은 국내 매출 차트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유니티 엔진은 ‘다크어벤저3’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그래픽상을 수상함으로써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또한 유니티 엔진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선도하고 있다. 이미 ‘포켓몬고(Go)’라는 걸출한 AR 게임에 이어 VR 분야에서도 콘텐츠 점유율 75%를 기록했다. 아울러 단편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유니티 엔진은 새롭게 발을 내딛고 있으며, 웹게임과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상징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겨냥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 중 어느 엔진이 더욱 성능이 좋다고 평가하기 보다, 어느 콘텐츠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두 엔진의 강점이 드러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두 엔진의 추가되는 기능은 거의 실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흡사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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