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음성 호출 검색 서비스...구글, 아마존, 삼성전자까지 검색 시장 혈투

[네이버의 스마트스피커 ‘프렌즈']

네이버가 인공지능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사용자들은 네이버앱에서 별도의 아이콘을 누를 필요 없이 ‘안녕 네이버’ 등과 같은 호출명으로 음성 검색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가운데,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 SKT 등 한국 대기업들도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통적 검색 사업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 음성 비서 시장 급성장… 2020년 전체 검색 50% 음성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지난 12일 미국 성인의 ‘음성 비서(Digital Voice Assistants)’ 사용 현황을 공개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6%는 ‘음성 비서’를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 비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 비서’ 사용자는 42%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나 태블릿이 14%로 뒤를 이었다.
 
음성비서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검색의 개념도 확장되고 있다. 기존에는 검색 사이트를 통해 텍스트로 검색어를 입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스피커를 통한 음성검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구글I/O 기조연설에서 순다 피차이 CEO는 구글의 모바일 검색 중 20%가 음성 검색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영국의 경제 매체 캠페인은 컴스코어(comScore)의 자료를 인용해 2020년에는 전체 검색의 50%가 음성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모바일의 AI 음성검색]

■ 음성 검색 시장 선점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 본격화
사용자가 음성 검색을 시작하는 플랫폼인 스마트폰과 스마트스피커는 시가 총액 수백조 원의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800조원이 넘는 구글(알파벳)과 960조원이 넘는 애플은 전세계 모바일 OS 시장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OS 점유율 출처) 이들은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와 같은 인공지능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가총액 3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도 인공지능 음성 비서 빅스비를 서비스 중이다.

시가총액 610조원을 넘는 아마존은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강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으로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67%를 아마존이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25%로 2위를 차지했다.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스마트스피커 사용률은 2016년 5.8%에서 2017년 13%로 급등한 것에 이어 2019년엔 18.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선 전통적인 검색사업자인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SKT 등 통신사도 스마트스피커와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출시하며, 음성 검색 시장의 경쟁 상황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 구글(검색), 아마존(커머스), 애플, 삼성전자(제조) 등 이종플랫폼 경쟁 ‘검색’ 경계 달라져
 
류민호 호서대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존의 검색 시장이 네이버, 카카오, 구글과 같은 검색 사업자 간의 경쟁이었다면, 향후에는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SKT 등 기존에는 검색사업자로 고려되지 않던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사업자들까지 포함하는 무한 경쟁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색 업계 전문가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한국어 DB가 많지 않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들의 한국어 처리 능력도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스피커와 같은 기본 플랫폼을 장악한 상황인 만큼,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피커 '웨이브']

네이버 모바일, 음성으로 호출 바로 검색

네이버는 네앱연구소를 통해 실험을 이어온 인공지능 대화형 엔진 ‘네이버i(아이)’와 AI플랫폼 클로바(Clova)의 대화 시스템이 통합된 인공지능 음성 검색 서비스가 정식 오픈했다.

검색할 때마다 아이콘을 클릭하지 않고 음성으로 호출할 수 있는 보이스액티베이션(Voice Activation) 기능을 접목해 네이버앱 안에서 ‘안녕 네이버’로 음성 검색 바로 실행 가능하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출시한 스마트폰앱과 1, 2차 판매 이벤트 모두 매진을 기록한 스마트스피커 '웨이브(WAVE)'를 통해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보했다. 이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된 두번째 스마트스피커 ‘프렌즈'도 출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카카오도 메신저와 연동되는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Kakao Mini)를 11월 7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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