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대표로 국회 자율규제 세미나 참석해 합리적인 대안 마련 촉구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

“(아프리카TV) 시청자들의 채팅 내용을 보면 강퇴(강제 퇴장)시키고 싶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이 공식 토론장에서 한 말이다. 정 부사장은 6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인터넷개인방송 자율규제 방안 모색 세미나’에 참석해, 자율규제와 관련한 사업자 대표로 토론에 합류했다.

정 부사장은 현장에서 소셜미디어 산업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국내 소셜미디어 산업은 아직 키플레이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제약이 심하다.

소셜미디어 산업은 콘텐츠 산업과 동반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개인방송이 등장하기 전에는 콘텐츠 회사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방송사에서 콘텐츠를 제공받아 송출을 하는 방식 밖에 없었다. 하지만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는 전문적인 방송 장비가 없어도, 혼자서 콘텐츠를 만들고 송출까지 가능하다.

또 기존 방송사들과 달리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는 게 정 부사장의 설명이다. 각 국가마다 다른 방송심의규정과 편성에 얽매이지 않고, 간단한 플랫폼을 통해 365일, 24시간 글로벌 시청자들을 우수한 콘텐츠로 끌어 모을 수 있다. 1인 미디어가 파급력을 갖춘 것도 이런 소셜미디어의 특징이다.

정 부사장은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부 BJ(개인방송 진행자)의 일탈과 시청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채팅을 보면 강퇴시키고 싶었다. (모두)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면서도, 채팅 기능을 어떻게 쓸 것인지는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보호 장치는 플랫폼 사업자가 마련하고, 올바른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계도하겠다는 뜻이다.

아프리카TV는 대략 800만 MAU(월간순방문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3%인 24만 명이 월평균 10만원씩 결제하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순이익은 별풍선 매출의 BJ 몫을 제외한 30%~40%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아프리카TV의 일결제한도가 3000만원, 이틀에 걸쳐 6000만원을 결제할 수 있는 부분을 지적당했다.

정 부사장은 별풍선으로 대변되는 아프리카TV의 수익 모델이 규제 테두리 안에 포함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영화(콘텐츠)를 보는데 극장(플랫폼)에서 보면 그에 걸맞는 소비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별풍선에 대한 문제의 가치를 논하기 전에 궁극적인 문제를 찾아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부사장은 “최근 개인방송에서 문신 노출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있었다. 문신이 잘못된 것인지, 소셜미디어에서 노출이 잘못된 것인지, 명확한 법규제가 없어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런 사례들을 통해서 이해 관계자들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해결 방법으로 산업 구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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