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규 선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대회서 발로 콘트롤 퍼포먼스 펼쳐

국제 e스포츠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를 상대로 손 대신 발로 경기를 펼친 프로게이머 출신 임홍규(Larva) 선수에 대해 중국이 “다시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4일 미국 LA에서 열린 ‘Zotac Cup 마스터즈(이하 조텍컵)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결승전에서 중국 루오시안(Legend) 선수와 맞붙은 임홍규는 3라운드 내내 자신에게 페널티를 적용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1라운드에서는 초반에 자원을 채취하는 유닛인 ‘드론’ 한마리를 스스로 죽여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2라운드에서는 경기 도중 왼손 대신 왼발을 사용하는 ‘발컨’을 선보였으며, 3라운드에서는 양손을 교차해 플레이를 하다가 의자 뒤로 드러누워버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임홍규는 루오시안에 3라운드 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전세계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임홍규의 퍼포먼스에 대해 격한 논란이 일었다. 재미있는 이벤트였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공식 경기에서 너무 무례한 행동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임홍규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사전에 현장에서 관계자에게 허락을 받았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다음날인 5일 조텍 중국 지사는 웨이보를 통해 “모욕적이고 미개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조텍 중국 지사는 “Larva가 경기에서 한 행동은 매우 무례한 일이며, 조텍은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Larva는 주최측에 미리 말하지 않았고, 조텍이 이를 허용했다는 말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텍은 지금부터 모든 조텍컵 이벤트에서 Larva의 참가를 금지하겠다”며 “마지막으로 Larva는 Legend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임홍규는 다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조텍 중국 지사가 (미국 본사의 허락 없이) 자기 마음대로 공지를 띄운 것”이라며 “조텍코리아와 조텍 미국 본사에서는 (영구 출전 자격 박탈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일 (발로 콘트롤하는 모습이) 문제가 됐다면 왜 방송을 끄지 않고 클로즈업을 했겠냐”며 “암묵적으로 허용했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현장에서 관계자 중 한명에게 허락을 받은 것은 맞다”며 다만 “현장에 관계자들이 워낙 많아서 누구에게 허락을 받았는지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오시안이 원한다면 사과를 하겠다고도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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