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진, ‘포켓몬고로 인한 죽음’ 보고서 통해 주장

나이언틱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GO)’로 인해 지난해 미국 교통사고가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 연구진들은 21일(현지시각) ‘포켓몬고로 인한 죽음(Death by Poke’mon Go)’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포켓몬고’ 때문에 미국 내 교통사고의 부상 및 사망률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인디애나주 티페카누 카운티에서 발생한 1만2000여건의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켓몬고’가 출시된 2016년 7월 이후 교통사고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몬스터볼을 획득할 수 있는 ‘포켓스탑’의 100미터 이내 지역에서는 교통사고가 기존에 비해 26.5%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고의 원인 중에는 ‘운전자의 산만한 운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연구진들은 게임 출시 후 148일간 티페카누 카운티에서 ‘포켓몬고’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134건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재산피해는 약 50만달러(약 5억3850만원), 부상자는 31명, 사망자는 2명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티페카누 카운티의 통계를 근거로 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14만5632건의 교통사고가 ‘포켓몬고’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부상자 2만9370명, 사망자 256명이 ‘포켓몬고’ 때문에 죽거나 다쳤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라 파치오 교수와 존 맥코넬 교수는 “포켓몬고 출시 후 148일간 ‘포켓스탑’ 부근에서 운전하면서 게임을 한 사람들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사용된 경제학적 비용은 20억~73억달러(약 2조~7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이언틱은 운전중에 ‘포켓몬고’를 할 수 없도록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걷는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이면 “운전중에 포켓몬고를 하지말라”는 메시지가 팝업되며, 움직이는 차량에 탑승했을 때는 운전자가 아닌 단순 승객인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 시속 30마일이 넘으면 포켓몬스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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