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보다 빨라진 지스타… 교통편, 입장권 예매 등 차질 예상

지진 피해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능 끝나고 지스타로 놀러간다’는 공식이 깨졌다.

올해 수능은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7 개막일과 같은 날인 16일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인 15일 경북 포항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해 11월 23일로 연기됐다. 반면 국제게임쇼 지스타는 예정대로 16일에 개막해 19일에 폐막한다. 지스타가 수능 날짜보다 먼저 폐막하는 것은 2007년 이후 11년만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6일에 치를 예정이었던 수능을 2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포항 일대의 지진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시험장 일부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수능을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능 날짜가 연기되면서 수능과 관련된 일정들도 줄줄이 변경될 전망이다. 성적이 발표되는 날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대학별 수시, 정시 전형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또 소음 문제로 수능 시간에는 비행훈련을 하지 않는 공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 이상 공부할 일 없다며 교재를 버리거나 고물상에 넘긴 사람들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게임쇼 지스타에도 수능 연기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SNS에는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같이 지스타에 가려고 표를 예매했던 사람들이 잇따라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지난달부터 SRT, KTX, 에어부산과 연계해 교통편과 지스타 입장권을 합친 패키지 예약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 상품의 사용 기간은 11월 22일까지다.  

수능 연기가 지스타 관객 동원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지스타가 집계해온 관객 수에는 수험생들이 차지한 비율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기적으로 수험생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해왔던 지스타는 올해 수험생들에게는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16일 부산시내 모든 고등학교는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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