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신없다는 피드백 많아… 내부에서 엄선한 신작 9종에 집중

“지스타는 경쟁의 공간이 아니다.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이는 축제다.”

노정환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이 7일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지스타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쟁쟁한 경쟁작과의 정면충돌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노 본부장은 “유저들이 (넥슨 부스에서) 게임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기길 바란다”며 “경쟁은 지스타가 끝난 다음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은 충분히 준비하고 있고, 성과에서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넥슨은 지난해와 동일한 규모인 300부스를 마련하고, PC온라인게임 5종과 모바일게임 1종의 시연대로 촘촘하게 채웠다. 시연작은 ‘피파온라인4’, ‘니드포스피드 엣지’, ‘오버히트’, ‘배틀라이트’, ‘천애명월도’, ‘타이탄폴 온라인’ 등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정식 출시되는 게임들이다.

넥슨의 올해 지스타 테마는 ‘넥스트레벨(NEXT LEVEL)’이다.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한 단계 진화된 재미와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35종의 게임을 총망라하며 게임사 본연의 면모를 자랑했다면, 올해는 출품작을 9종(시연작 6종, 상영작 3종)으로 압축해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게임이 너무 많아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며 “올해는 유저들이 최고로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갔으면 하는 생각에 고르고 고르다보니 출품작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부스에 588대의 시연존을 배치하고, 양 측면에 인기 크리에이터와 스트리머들이 참여하는 ‘인플루언서 부스’를 마련한다. 또 중앙 통로에는 ‘미디어폴’과 LED 스크린을 마련해 신작 영상을 상영한다. 지난해 네코제를 운영했던 공간과 현장 이벤트는 과감하게 삭제했다.

이 부사장은 “현장이벤트는 시연 차례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네코제는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시연과 인플루언서에 집중한 부스 콘셉트상 맞지 않아 제외했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초 출시를 앞둔 ‘듀랑고: 야생의땅’은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 버전을 공개하지 않는다. 노 본부장은 “지스타에서 공개해도 문제없다고 판단했지만, 개발진들이 마지막으로 다듬는 폴리싱 작업에 매진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1월에는 분명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첫 시연 버전을 선보였던 ‘페리아연대기’도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출품작에서 빠졌다.

메인스폰서를 맡은 이유는 침체된 한국 게임산업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중국 사드 여파로 게임 개발자들과 사업담당자들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며 “그동안 넥슨은 지스타 참가에만 의의를 뒀지만, 올해는 참여 업체들이 파이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스폰서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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