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즌 롤드컵에 이어 2017년에도 삼성-SKT 치열한 대결 예고

[롤드컵 4강전이 벌어진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

중국 대륙에서 벌어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이 왕좌만 남겨두고 있다. 특히 이번 롤드컵은 지난해와 같은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가 올라 1년만에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28일과 29일 양일간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펼쳐진 4강전은 한국팀과 중국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9000여 석의 좌석이 연일 매진, 상하이 곳곳에 중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배너 등 중국팀이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톡톡히 누렸지만, 경기 결과는 모두 한국팀이 승리했다.

4강전 결과로 한국팀만 모두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2015년부터 3년 연속 한국팀간 결승이 성사됐다. 그룹 스테이지, 토너먼트 등에서 보여준 각 지역팀의 색깔과 실력이 글로벌 상향 평준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승전에 진출은 한국팀만이 가져가면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명실상부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SK텔레콤 T1을 응원하는 중국 팬들]

SK텔레콤 T1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손쉽게 승리한 경기가 없어 많은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위기에 몰릴 때마다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선수 등이 구원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가장 큰 위기는 중국의 RNG와의 4강전. ‘피넛’ 한왕호 선수가 등판해 끌려가던 경기의 양상을 뒤집었다. ‘자르반 4세’를 활용해 맵 전역을 누비며 활약해 SK텔레콤 T1을 구해냈다.

삼성 갤럭시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RNG에게 2연패를 당한 것이 약으로 작용했다. 8강전에서 LCK 서머 우승팀 롱주 게이밍을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삼성 갤럭시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다소 부진했던 ‘크라운’ 이민호 선수까지 제 기량을 되찾으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4강전 경기 시작 직전의 삼성 갤럭시 선수들]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는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LoL e스포츠 대회 결승에서 맞붙는다. 같은 팀끼리 롤드컵 결승에서 겨루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갤럭시 입장에서는 지난 해 결승에서 3대2로 아깝게 진 바 있어 이번이 복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자 최적의 무대다.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함보다는 깨지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모습의 삼성 갤럭시가 마침내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반면 SK텔레콤 T1은 언제나 LoL e스포츠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주인공이다. 2013년, 2015년, 2016년에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올해 삼성 갤럭시를 꺾게 되면 통산 4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복수냐, 넘보지 못할 대기록 달성이냐’를 두고 양팀 간 한치의 양보 없는 결투가 예상된다.

[로얄 네버 기브업(RNG)와 4강에서 간신히 승리 직후 SK텔레콤 T1]

결승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한국시간 기준 11월 4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된다.

한편, 결승전 전날에는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LoL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다. 노르웨이 출신의 세계적인 DJ ‘앨런 워커’를 필두로, 2015년 롤드컵 테마곡 및 LoL 챔피언 ‘바이’의 테마송을 불렀던 ‘니키 테일러’ 등 10팀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현장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LoL 챔피언과 세계관, e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다양한 음악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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