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프랑스-러시아-일본-미국…글로벌 게임사 솔깃의 추석나기

미국, 프랑스, 브라질, 우즈벡, 일본, 그리고 한국. 순수한 한국어 이름을 가진 게임사 ‘솔깃’에 있는 직원들의 국적들이다.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 ‘솔깃’은 말 그대로 다국적이다. 전 직원 11명 중 외국인이 6명으로 한국인보다 한 명이 더 많다.

외국인은 미국 국적인 손장호(데이비드 손) 대표를 비롯한 일본 김도경 COO, 프랑스 줄리안, 브라질 베르나르도, 우즈베키스탄 빅토리아, 미국 알버트 등 6명이다. 한국인은 김민우 대표, 두태혁, 지운, 박민희, 박규민 등이다.

하지만 한발 다가서면 한국인들은 한국어에다 영어가 기본이었다. 박민희씨는 중국어까지 잘했다. 외국인들은 물론 영어에다 한국어가 기본이었다. 김도경 COO는 일본어, 줄리안은 프랑스, 베르나르도는 영어-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을 두루 잘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빅토리아는 한국어에다 영어-러시아어를 했다. 미국인 알버트는 유일하게 영어만 할 수 있었다. 이들이 새 둥지를 튼 서울 중구 을지로 위워크 대신파이낸스센터 9층에서 만나 5개국 ‘보름달 비정상회담’을 열었다. 모두 더도덜도 ‘한가위만하라는’ 소원을 빌었다. 

■ 달변가 베르나르도 “브라질 그립지만 한국인 아내 집에서 명절”

솔깃 비정상회담의 첫 주자는 브라질에서 오는 베르나르도(Bernardo).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는 달변가다.

한국인 아내와 아이를 둔 “추석에는 아내 집의 양평 할머니댁을 찾아 인사를 하고, 아침부터 차례를 지낼 생각이다. 완전히 한국 스타일로 추석을 쇨 생각이다”이라고 웃었다.

그는 고전 사극 드라마 대사까지 잘 알아듣는다. 한국어를 한국인보다 더 유창하게 구사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영어와 스페인어, 브라질인이 쓰는 포르투갈어를 기본으로 쓴다.    

[프랑스인 줄리안과 브라질인 베르나르도(오른쪽)]

“브라질의 가장 큰 명절은 크리스마스다. 12월 24일 가족들이 모여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식사를 한다. 마니또라는 뽑기를 통해 비밀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것도 즐거움이다.”

브라질 명절에는 '카운터스트라이크‘ 같은 FPS를 즐긴다고 한다. ’한국 유저를 절대로 못이긴다‘는 ’리그오브레전드(롤)‘의 인기가 뜨겁다. 요즘은 한국 블루홀 게임 ’배틀그라운드‘도 인기 상승세다.

솔깃에서 QA-SNS를 담당하는 그는 “창의적으로 게임 관리 하며 긍정적으로 유저들과 SNS로 소통하여 활발한 게임 사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우즈베키스탄은 추석은 없지만 추석처럼 차례를 지내는 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빅토리아는 솔깃에서 러시아-CIS-유럽 마케팅을 담당한다. 고려인 4세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로 유학한 이후 2년 전 한국 마케팅사에 입사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은 추석은 없지만 추석처럼 차례를 지내는 날 있다. 가족들이 건강을 빈다”며 “한국에서는 부산 여행을 계획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인크로스에서 해외사업 담당을 맡았던 지운 매니저는 한국인이지만 누구보다 러시아를 잘 안다. 유럽-러시아 등에서 해외 세일즈를 했고 ‘버닝 래빗’이라는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사 대표로 잔뼈를 굵으면서 영어에 능통하고 러시아에 정보가 밝다.

지운은 “러시아는 추석 같은 것은 없다. 대신 12월에서 1월 중순까지 연말 연휴 1개월 가까이 길게 쉰다. 러시아는 그리스정교회를 따라 크리스마스는 1월 7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의 경우 명절에는 카드게임을 즐긴다. 요즘 핫한 게임은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퍼즐게임 ‘꿈의 정원(gardenscapes)’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플레이릭스(Playrix Games)의 게임으로 앱애니 게임차트를 석권했다. 러시아 쪽은 아무래도 워게이밍 같은 로컬회사가 강하다”고 말했다.
  
■ “일본에는 추석 없다. 중국에서는 보름달 소원 없지만 월병 나눠”

김도경 COO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국적도 일본이지만 10년간 일본에서 거주한 ‘일본통’이었다.

“일본에서는 연말 12월 31일과 양력 1월 1일이 가장 큰 명절이다. 한국식으로 안 지낸다. 다음이 7월 7일 까치와 까마귀가 오작교 다리를 만들어주는 칠월칠석이다. 오이밖에 오래된 명절인 오봉이 있다. 8월 추석 비슷하다.”

그는 “연휴에 집에 있을 것 같다. ‘리그오브레전드’(롤)의 최고수 플레티넘(3%)을 지낸 예전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해볼 생각이다. 솔깃에 합류하지 않았으며 다이아(1%)에 들지 않았나 생각한다.(웃음)”

네오위즈 (개발팀장)과 퍼니플랜트(창업자)를 거친 그는 “명절에는 한중일 유저 대상 이벤트가 중요하다. 많은 게임사들은 캐릭터 선물 등 대규모 이벤트가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게임을 비롯한 온오프사업을 한 3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박민희 매니저는 중국 추석을 소개했다.

“중국은 한국보다 추석 연휴가 길다. 한국처럼 달보고 소원을 비는 것은 없지만 친척들이 한방에 모여 수다를 떠면서 월병을 나눈다. 그리고 카드게임이나 마작을 즐긴다”

■ 프랑스인 줄리안 ”제주 여행서 달보고 100만다운로드 게임 기원“ 박수

아내가 한국인인 프랑스인 줄리안(Jullien)은 퍼블리싱 PM이다. 영어도 능통하다. 게임베리과 프랑스 모바일게임사에서도 사업PM을 맡았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추석 같은 명절이다. 가족이 모여 단란한 분위기를 즐긴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휴가에 해볼한 프랑스 게임으로는 유비소프트가 인수한 퍼블리싱사 케첩(무려 약 7억 번의 다운로드)의 오리지널 ‘2048’와 초간단 캐주얼 게임과 게임로프트의 러닝게임 ‘슈퍼배드’가 인기라고 소개했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제주로 휴가를 떠날 생각이다. 다만 그는 “제주도에서 보름달을 보고 솔깃에서 올해 안에 100만다운로드 게임이 나오길 기원하겠다”고 말해 모두 동시에 박수와 함께 웃음꽃을 피웠다.
 
영국에서 3년간 지냈던 김민우 대표는 “추수감사절에서는 칠면조구이를 먹는다. 초록색 맥주도 맛있다”고 거들었다. 손장호 대표는 “아이들에게 줄 장난감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아빠의 품격을 드러냈다.

[김민우-손장호(오른쪽) 솔깃 공동대표]

손 대표는 “창업 이후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솔깃은 단란한 팀워크로 다져져 사업도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미국지사도 만들었고, 러시아와 베트남 BTC, 태국, 브라질 등 25개국에 진출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솔깃은 ‘온리 글로벌’을 지향한다. 영어는 기본에다 일본어-중국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프랑스어-한국어 등 6개국 8개를 구사한다. 게임 퍼블리싱과 프리미엄 마케팅의 쌍끌이 사업을 해내고 있다. 다 사통팔달 다국적 언어로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와 데이터 분석, 모바일 광고 수익화의 전문가들이 똘똘 뭉친 때문이다.

그들은 모이는 것만으로도 한 종합채널의 인기 방송 ‘비정상회담’이 되었다. 역시 마무리는 베르나르도였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브라질의 어머니가 한국을 찾아온다. 그는 “3년 전 결혼 때 한국을 방문했다. 차로 길이 막히지만 음식과 도자기가 좋다”고 전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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