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골든서클’ 개발팀 인터뷰② 개발 과정 비하인드

(‘킹스맨: 골든서클’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게임의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후, 개발팀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NHN픽셀큐브가 ‘킹스맨’ IP를 선택한 이유와 또 퍼즐 장르를 택한 이유였다. 영화 IP로 만든 모바일게임이 성공한 전례가 많지 않은데다가 한국에서는 퍼즐이 상대적으로 비주류 장르에 속하기 때문이다.

박정준 개발팀장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IP가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 프로토타입을 먼저 완성하고, 그에 어울리는 IP를 찾아다녔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각종 애니메이션 회사, 영화사 등을 돌아다니다가 폭스와 인연이 닿았다”며 “킹스맨 IP로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잘 어울릴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퍼즐게임이 주류가 아니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NHN픽셀큐브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퍼즐을 선택했다. 그동안 NHN픽셀큐브는 ‘라인팝’, ‘프렌즈팝’ 등 쓰리매치게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팀이 퍼즐게임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회사측에서도 별다른 이의를 갖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동헌 책임은 영화 IP 기반 게임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가 개봉하면 초반 집객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폭스코리아와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영화티켓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명 IP를 가져오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토리다. 원작의 스토리를 게임에 맞게 변형하거나 수정하려고 했는데, 원작자와 협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 결국 스토리 대신 세계관만 반영하기로 합의를 봤다.

박 팀장은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스토리가 완결되는 영화와는 달리 게임은 계속 캐릭터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신규 캐릭터와 빌런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도 최근 영화 감독이 신규 캐릭터에 대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저작권자의 요구로 개발 도중 게임명이 바뀌기도 했다. 원래 NHN픽셀큐브가 정한 이름은 ‘킹스맨: 더스콰이어즈’였다. 영화와 게임을 구별하기 위해 오리지널 부제를 만든 것. 그러나 폭스측의 요청으로 영화명과 동일하게 최종 수정됐다. 이동헌 책임은 “상표권을 보유한 폭스가 법률적 검토를 하고난 후 우리에게 게임명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며 “아쉽긴 했지만 폭스와 협업마케팅을 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검색효과도 있다고 판단돼서 제안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성우를 쓰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초상권은 쓸 수 있지만 성대모사는 할 수 없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됐기 때문이다. 만일 성우의 목소리가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닮거나 연상시키면 계약 위반이었다. 박정준 팀장은 “음성 대신 효과음으로 해결했다”며 “음성을 사용했다면 몰입도도 올라가고 유저들도 더 많이 모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은 힘들었지만 ‘킹스맨’ 영화 IP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박 팀장은 “영화(1편)의 짜임새나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 등이 좋았다”며 “기존에 없던 무기를 사용하는 부분도 신선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개발팀 전원이 모여서 1편을 봤는데, 그 중에는 40~50번을 반복해서 보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폭스 측에서 이번에 개봉하는 2편도 보러 오라고 초청했는데, 개발 일정이 촉박해서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게임 출시 이후에는 엔드콘텐츠에 해당하는 PvP 모드를 구현할 생각이다. 4명의 유저가 하나의 퍼즐판을 놓고 2대2로 PvP를 하거나, 자신이 키운 다수의 캐릭터를 활용해 하나씩 맞붙는 콘텐츠를 준비중이다. 또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잠깐 모습을 비췄던 ‘수상택시’ 모드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개발진은 게임에 많은 성원 보내달라는 마지막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동헌 책임은 “개발팀이 까다로운 원저작권자의 검수를 통과하면서 많이 고생했다”며 “영화와 게임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길게 보는 프로젝트인만큼 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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