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동시접속자, 4년 8개월만에 22만명→4만명

[4년 8개월만에 동시접속자 82%가 감소한 리니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4년 8개월만에 동시접속자는 82%가 증발했다. 또 게임 내 동시접속자 확인이 가능한 ‘/누구’ 명령어는 지난 30일 19년만에 알아볼 수 없게 변경됐다.

‘리니지’는 신일숙 작가가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PC MMORPG로, 지난 1998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온라인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16년까지 누적 매출 3조2000억원, 2016년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1184억원을 기록하는 등 엔씨소프트의 주력 매출원 역할을 해왔다.

통상적으로 온라인게임은 서비스 기간이 장기화되면 이용자 자연감소를 겪어, 추가적인 업데이트와 모객 프로모션으로 이용자 확보에 힘을 싣는다.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확장팩, 무료 아이템 지급, 이용료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이 동반된다.

하지만 ‘리니지’는 서비스 15년 차인 2012년 12월에 역대 최대 동시접속자인 22만명을 기록했다. 커뮤니티 콘텐츠를 바탕으로 서서히 이용자를 확보하며, 최신 3D 게임을 모두 물리치고 ‘대기만성(大器晩成)’ 형태로 역대급 지표를 터트렸다.

그런데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간 쌓은 ‘리니지’의 신화는 불과 4년 8개월만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2017년 8월 28일 18시 기준 ‘리니지’ 전체 서버 동시접속자가 4만891명(오차범위±2000)을 기록했다. 41개 서버 평균 동시접속자는 997명으로, 이는 2012년 고점대비 무려 82%나 감소한 수치다.

[8월 28일 18시 기준, 리니지 각 서버별 동시접속자(오차범위±50)]

특히 개별 동시접속자는 발센, 마프르, 린델, 로데마이, 에바, 오림, 아툰 등 7개의 라이브 서버에서 700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700명 미만으로 조사된 서버에서 공성전 결과는 모두 ‘붉은 기사단(NPC)’이 성을 보유하고 있다. 즉 이용자가 부족해 정상적인 공성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소리다.

심지어 에바 서버에서는 기란, 오크 요새 등 2개의 성을 NPC가 갖고 있다. 에바 서버의 오크 요새는 7월 23일부터 1개월 넘게 공성전이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리니지’의 핵심인 커뮤니티 콘텐츠 기능이 이용자 부족으로 상실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니지’의 신규 서버에서도 동시접속자 감소는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2015년 12월에 내놓은 해골 서버, 이듬해 9월에 내놓은 서큐버스 서버도 고점대비 1/10 수준으로 토막났다. 또 올해 7월 21일 야심차게 내놓은 특화 서버 포세이든, 빛도 이용자 부족으로 불과 41일만에 통합 수순을 밟았다.

BOT(불법 오토프로그램), 시장과 같은 비활성화 동시접속자가 존재하지 않은 1999년 12월보다도 ‘리니지’의 동시접속자는 줄었다. 게임 월드 규모의 확대와 시장, 낚시터, BOT 등 비활성화 동시접속자가 포함돼, 실상 이용자가 체감하는 동시접속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김창현 홍보팀장은 “리니지 동시접속자 수치는 7월에 하락했으나 다시 회복하는 추세”라며 “공성전 등 전투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에 리니지 고객들이 기대할 만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