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서버 ‘빛’, ‘포세이든’ 서비스 41일만에 통합 논란

엔씨소프트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지속적인 트래픽 감소로 인해 신규 서버 특수까지 사라지고 있다. 회사 측이 지난 7월 19일 오픈한 챌린지 서버를 2개월을 유지 못한 채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리니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챌린지 서버 ‘빛’, ‘포세이든’을 오는 30일 ‘발록’ 서버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리니지’는 지난 6월 21일에 라이브 서버 20개를 10개로 줄이는 대규모 통합을 단행했다.

1998년 데포로쥬 서버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서버를 늘인 ‘리니지’는 한 때 50개 이상 라이브 서버를 운영한 온라인게임이다. 하지만 2012년 12월 동시접속자 22만 명으로 방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트래픽 감소를 겪어왔다.

이번 챌린지 서버 통합은 ‘리니지’ 서비스 사상 최단 기간인 41일만이다. 그간 ‘리니지’는 ‘바포메트’, ‘오크’, ‘해골’, ‘서큐버스’, ‘데몬’ 등 신규 서버가 나올 때마다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하지만 이번 챌린지 서버에서는 그러한 반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챌린지 서버는 ‘6주간 무료 접속’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1개월인 8월 17일 14시 기준 빛 서버 1733명, 포세이든 2508명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데몬 서버 동시접속자 12000명, 서큐버스 서버 동시접속자 8000명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지표다. 신규 서버의 약발이 통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사전 캐릭터명 선점 프로모션>

정통 MMORPG를 표방하는 ‘리니지’는 전역 레이드, 공성전, 인스턴스 레이드 등 대량의 인원이 필요한 콘텐츠가 많다. 뿐만 아니라 많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커뮤니티 콘텐츠가 핵심인 게임이다. 원활한 콘텐츠 순환과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기 위해선 일정한 수준 이상의 이용자가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챌린지 서버는 ‘리니지’의 높은 진입장벽인 비즈니스 모델을 일부만 개선했을 뿐, ‘룸티스 귀걸이’와 ‘스냅퍼 반지’, ‘용의 티셔츠’, ‘휘장’ 등 기존 서버와 거의 차이 없이 그대로 적용했다. 이러한 운영은 챌린지 서버 흥행 실패로 이어져, 트래픽 저조로 서버를 통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41일만에 서버 통합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도 거세다. 챌린지 서버는 오는 30일 통합으로 두 서버의 캐릭터명이 모두 난수로 변경된다. 때문에 챌린지 서버 이용자들은 희귀한 캐릭터명을 보유하고 있어도 41일만에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리니지’ 챌린지 서버 사전 캐릭터명 생성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면서 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사실상 2개월짜리 서버임에도 불구하고 프로모션으로 유저를 끌어모은 뒤 서버를 통합한 것”이라며 “이럴줄 알았다면 신규 서버에서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통합에 대해 “챌린지 서버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성장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전투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통합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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