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IP 라이선스 계약서에 관련한 내용 충분히 유추 가능해”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게임 ‘프렌즈팝’ 서비스 종료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10일 남궁훈 부사장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과거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채널링 입점 구조로 직접 개발과 퍼블리싱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개발사와 퍼블리셔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사업을 영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카카오 플랫폼 입점이 줄어들어 플랫폼 사업에서 방향을 바꿔 직접 개발과 퍼블리싱을 하는 구조로 작년부터 변경했다는 게 남궁훈 부사장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신규 계약하는 모든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 게임들은 퍼블리싱 형태로 계약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하반기에 출시한 ‘프렌즈팝’은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아, 계약기간 종료 후 새로운 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프렌즈팝’을 기존과 같은 채널링 입점 계약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카카오는 퍼블리싱으로 계약 전환을 요청하고 있어 서로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프렌즈팝’ 서비스 종료를 앞뒀다.

남궁훈 부사장은 이런 부분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에 사전에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치3 방식의 게임은 퍼즐 게임 가운데 핵심적인 게임으로, 채널링 방식의 접근으로는 한계가 크다”며 “이미 수개월 전부터 NHN엔터테인먼트에 퍼블리싱 계약으로 전환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남궁훈 부사장은 “NHN엔터테인먼트에 퍼블리싱 계약으로 전환하면 채널링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익률 배분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NHN엔터테인먼트가 거절하고 계약이 종료되는 현 시점까지 채널링 유지만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채널링 계약 구조만 고집하면 다른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게임사와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는 게 카카오의 입장이다.

특히 남궁훈 부사장은 카카오가 카카오프렌즈 IP를 갖고 ‘프렌즈팝’과 유사한 게임을 내놓는 등 NHN엔터테인먼트에 갑질을 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남궁훈 부사장은 “카카오프렌즈 IP 라이선스 계약서에 동종 게임을 일정 기간 이후에 타사와 서비스 가능한 조항이 명시돼 있다”며 “카카오는 그 기간을 지켰고 계약 초기부터 비슷한 매치3류 게임이 나올 것을 양사가 충분히 인지하고 계약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프렌즈팝’ 퍼블리싱으로 카카오 플랫폼 내 유저를 끌어모은다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카카오가 직접 퍼블리싱하게 되면 유저가 더욱 안정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이런 주장은 모순된다는 것이다.

남궁훈 부사장은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에 대해 채널링만 제공하는 것은 NHN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어느 회사와도 계약하지 않고 있다”며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프렌즈 IP 라이선스 계약 종료는 이런 전략 속에 나온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략 변경 이전에 계약됐던 여타 채널링 구조의 회사들 또한 채널링이 종료되면 퍼블리싱 구조로 변환 요청할 예정이다”며 “‘프렌즈팝’ 또한 그러한 큰 틀 속에서 변화를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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