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예술극장, 8월 24일~9월 3일 욕망 다룬 범죄 수사극 시선집중

“나는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을 뿐이야. 누구나 상상 속에서는 자유로워야만 해.” – 심즈

사이버채팅과 사이버섹스라는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더욱이 인터넷 속 세계와 현실을 혼동할 정도로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도 IT세상의 핫 트렌드다.

가상현실과 실제 삶의 관계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상상과 현실의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범죄 수사극 ‘네 더(The Nether)’다.

‘네더’의 세계는 완벽한 감각 몰입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상세계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얻기 힘든 것들을 이곳에서 찾는다.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 더’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연극에서 형사 모리스는 '네 더'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가상현실 속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가상세계에서 일어난 범죄는 처벌이 가능할까? 인터넷 속 세계와 현실을 혼동해 아무렇지 않게 살인이 자행되는 세상을 어떤 윤리적 근거로 처벌이 가능할까?

연극은 인류가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가상현실이 배경이다. IT기기의 진화는 우리 삶을 급속하게 바꿔가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도 점점 진화중이다. 무대에서는 ‘진정성 있는 관계’가 간절한 시대, 현실에서 자꾸 도망가는 일탈적인 삶에 숨어있는 윤리의식을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극단 적 제작으로 LA극작가 유니온을 설립한 미국의 유망한 젊은 작가 제니퍼 헤일리 작으로 세계 16개국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2013년 초연 이래 7개의 오베이션 상(Ovation Awrads) 수상했다.

‘날 보러 와요’의 이대연이 도일 역, ‘없는 사람들’의 김종태가 심즈 역, ‘굿바디’의 김광덕이 모리스을 맡았다. 청운대학교 방송연기학과 교수 이곤 연출, 서울 혜화동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 8월 24~9월 3일.

극단 적은?
2011년 재결성된 극단 적은 새로운 형식을 지닌 외국 극작가의 작품 소개와 한국 창작극의 해외 소개를 중요한 미션으로 설정했다. 배삼식의 ‘열하일기만보’, 조광화의 ‘꽃뱀이 날더러 다리를 감아보자 하여’ 등의 작품을 번역해 미국과 유럽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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