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행사 30일 부산서 개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고화질로 돌아온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국기봉 등은 30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 ‘GG 투게더’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이벤트 매치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스타크래프트’를 자신의 삶 자체였다고 입을 모았다.

임요환은 “리마스터 버전 플레이를 아직 많이 해보지 못했다”면서도 “리마스터는 환영할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가 1.16 패치 이후로 관리를 못 받았는데, 지금처럼 지속적인 관리를 받았다면 계속 버텨나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옷을 입었으니, 리마스터를 계기로 관리를 계속 받아서 앞으로도 사랑받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정석은 “리마스터 버전을 처음 했을 때 그래픽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유닛들이 파괴될 때의 화려한 그래픽이 제일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영호는 “제가 BJ를 하면서 옵저버도 많이 하게 되는데, 스타1 같은 경우 옵저버 할때 재미 요소가 부족하다”며 “리마스터에는 옵저버 줌인 기능 등이 있어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테란 유저로서 핵을 한번 쏴보면 너무 멋있다. 평소 핵을 즐겨 쓰지는 않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이제동은 “기존 버전과 그래픽이 너무 차이 많이 나서 다른 게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존 브루드워의 재미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e스포츠로 더 나은 게임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김택용은 “감도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다”며 “감도가 많이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전혀 차이가 나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스타크래프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자신들의 인생과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택용은 “스타크래프트는 저에게는 인생”이라며 “12년 정도를 했는데, 공부를 한 시간 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임요환 역시 “10대 후반에 시작해서 30대 초반에 끝났는데, 제 꽃다운 청춘을 바친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했던 ‘임진록’ 경기에서 진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벼락치기를 많이 했으니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정석은 희로애락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임이 사실 별로 없다”고 말한 그는 “성적이 좋지 않을 때나 이별을 했을 때나 스타를 하면 모든걸 잊게 되고 그때만큼은 몰입하고 집중하게 된다. 그때가 사실 행복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계기로 리그가 다시 활성화 됐으면 한다”며 “후배들도 리그가 없어지고 설 무대가 없어지니까 BJ를 하게 된 것이라 본다. 많은 분들이 도움 주셨으면 좋겠고, 많은 리그 개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하는 이벤트 전이니 많은 유닛들을 보여줘야 하나, 초반에 끝내야하나 아직도 고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윤열은 “1998년부터 스타를 직업으로 하면서 19년간 스타를 했고, 공허의 유산 장소에서 결혼식까지 올렸다”고 말했으며, 이영호 역시 “제 인생의 절반 동안 스타를 했다. 제 인생에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라고 답했다. 국기봉 역시 “스타크래프트는 저의 삶”이라며 “리마스터를 계기로 20년, 30년까지 함께할 삶의 동지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진행되는 이스포츠 이벤트 매치가 펼쳐진다. 이벤트 매치에는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기욤 패트리, 박정석, 국기봉,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이 출전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정식 출시일은 8월 15일이며, 행사 종료와 함께 한국에서는 ‘PC방 프리미어(선공개)’가 2주 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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