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행사 30일 부산서 개최

엄재경 해설위원이 고화질로 재탄생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대해 “e스포츠의 역사상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 ‘GG 투게더’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국기봉 등을 비롯해 김정민 해설위원, 전용준 캐스터, 엄재경 해설위원이 참석했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1999년 처음으로 스포츠 방송 포맷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방송했을 당시 제가 중계를 했다”며 “그 다음해인 2000년에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생겼는데, 때마침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니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제 아들은 동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리그가 막을 내렸을 때, 마치 아들이 가출을 한 느낌이었다”며 “리마스터 버전은 집나간 아들이 비단옷을 다시 입고 다시 나타난 기분이다. 굉장히 들 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리마스터는 e스포츠 역사에 커다란 한 점을 찍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예전부터 ‘게임은 수명이 있는 것 아니냐’ ‘e스포츠는 축구나 야구와는 다르다’는 주장과 질문들이 많이 들었다. 그때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는 장기나 바둑 같은 지위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해왔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래픽이 뒤떨어진 게임이 되고 말았다.”

엄재경 해설위원은 “(스타크래프트가 끝난다면) 지금 잘 나가는 다른 게임들, 예를 들어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도 마찬가지로 10년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는 뜻”이라며 “만약 리마스터를 통해 스타크래프트가 아빠와 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e스포츠가 된다면, 다른 게임들도 계속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e스포츠 종목들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오늘 나온 선수들을 보니 과거 군 생활을 함께 한 전우들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함께 자리한 전용준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는 제 인생의 축복”이라며 “스타크래프트가 없었으면 제가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었겠나. 저는 신이 스타를 통해 저에게 축복을 내려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스타크래프트’ 캐스터 제의가 올 때마다 여러 번 고사를 했다고 한다. 과거 스타 리그를 더 이상 중계하지 않는다는 말을 본인이 전했다는 책임 때문이었다.

그는 “리마스터는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시작이니, 저에게 연락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실제 중계해본 적이 그때 이후로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민 해설위원은 “이번이 리마스터 버전 최초의 e스포츠 중계이기에, 뿌듯하면서 기대된다.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활성화된다면, 소소한 밸런스 패치가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에는 이벤트 매치와 축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이벤트 매치에는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기욤 패트리, 박정석, 국기봉,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이 출전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정식 출시일은 8월 15일이며, 이날 행사 종료와 함께 한국에서는 ‘PC방 프리미어(선공개)’가 2주 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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