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조토키 코노 감독이 만든 ‘에이스 컴뱃7’에 대한 기대감

게임별곡 시즌2 [‘에이스 컴뱃’ 감독 카조토키 코노]

■ 영화 같은 연출을 자랑하는 게임

유명 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지거나 반대로 영화가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게임과 영화는 어떤 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감흥이나 드라마틱한 전개 요소 등에서 그렇다.  

게임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개입 가능성이다. 영화는 어찌됐던 상영되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봐야 해야 하지만, 게임의 경우 언제든지 선택의 순간마다 자기 의지대로 적극적인 개입을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둘은 분명하게 다른 차이점을 보인다.
 

[‘ACE COMBAT’]
(어둡고 컴컴한 터널 속을 비행하는 모습)

 

많은 게임이 영화의 전달요소를 차용하지만, 흥행에 성공하는 게임은 많지 않다. 하지만 ‘에이스 컴뱃’ 시리즈는 다르다. 시나리오 전개가 그렇게 짜임새 있거나 훌륭하다고 평가받기 힘들다는 점에도 불구, 얼마든지 영화의 주인공 같은 느낌을 가질만큼 충분히 재미있다. 그런 점에서 ‘에이스 컴뱃’은 성공한 게임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다.

[‘영화 Star Wars’ - Death Star 브리핑]
“우리가(라고 쓰고 너희가) 이 협곡을 통과해야 합니다.”

 
‘에이스 컴뱃’을 하다 보면 마치 어느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터널 통과 미션 같은 경우 영화 ‘스타워즈’의 ‘데스 스타’ 파괴 작전이나 애니메이션 ‘에어리어88’처럼 좁은 협곡(터널)을 아슬아슬하게 비행하여 목표물에 도달해야 한다.

이는 ‘에이스 컴뱃’의 개발팀 ‘PROJECT ACE’팀의 총괄을 맡고 있는 카즈토키 코노 감독이 영화 감독을 꿈꾸며 유년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현재는 ‘남코 CS 사업부 제2제작 선전부 1과’ 매니저). 어릴 적 꿈이 영화 감독이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의 작품에는 매번 영화와 같은 연출이 돋보인다. 그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인해 팬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 유저와 소통하는 감독 

[카즈토키 코노 공식 트위터]
(팬들과 소통하는 감독)


그는 게임 팬들과 게임 얘기에 대해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주는 등 SNS를 잘 활용하는 감독 중에 한 명이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도 ‘에이스 컴뱃’ 커뮤니티 페이지에 직접 방문하여 축사를 남기기도 했다(호감도가 +2 상승하였습니다).

물론 그가 ‘에이스 컴뱃’의 역대 모든 시리즈를 감독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일부 시리즈에만 참여했지만 역대 ‘에이스 컴뱃’ 감독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유저들과의 왕성하고 허물없는 소통이다. 

‘에이스 컴뱃’은 그가 감독했던 작품들 이후에 최근 다소 침체적인 분위기에 빠졌지만, 정식 넘버링 시리즈인 7편 발매를 앞두고 많은 유저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고 있다. 시연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평에 따르면, 7편은 5편과 많은 부분이 유사한 느낌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5편의 감독이 카즈토키 코노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리즈에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이기에 이번 7편도 꽤나 기대된다.
 
■ VR과 스틱으로 현실감 있는 게임의 세계로

이번 7편 출시에 앞서 많은 유저들이 VR(가상현실) 대응에 관련해서 특유의 멀미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한 카즈토키 코노 감독의 답변은 간단했다. “실제 비행기도 롤(회전)을 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 정상이므로 가능한 실제 파일럿처럼 경험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실제와 같은 비행 기동의 느낌을 갖도록 연출을 했다는 설명이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멀미 현상에 대한 100% 해결책은 없을 듯).

[VR이 이런 느낌이겠지?]
(이미지: http://abload.de/img/02-ace7_psx_trailer_et1kkb.png)


향후 VR이 대세가 될지 반짝하고 사라지는 기술이 될지는 아직 논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점차 대작 게임들이 VR로 전향하거나 일부 모드를 VR모드로 지원하는 등 VR 및 AR(증강현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남코의 경우 꽤나 적극적으로 VR시장에 뛰어드는 반면, 아직 다른 메이저 회사들에서는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듯 하다. 먼저 시장을 장악한 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법이라고 본다면 VR이 대세로 굳혀지는 순간 남코의 위상도 달라질 듯 하다.

참고로 플라이스 스틱(비행 조이스틱) 역시 필수 요소로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비행시뮬레이션(플라이트 슈팅) 게임을 단순히 콘솔 게임기의 게임패드로 진행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스 컴뱃’ 시리즈들은 게임패드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조작성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래도 비행 스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나 큰데, 자동차 레이싱게임의 경우에도 핸들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그 몰입도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하물며 지상이 아닌 하늘을 나는 비행시뮬레이션게임의 경우 전용 비행 스틱 하나만 있어도 게임을 하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진다.

[‘Ace Combat 6’ 지원 스틱]
(이미지: http://www.ebay.ca)

 
비행 스틱에 VR까지 가세한다면 정말 몰입도는 100% 이상일 것이라 상상된다. 7편 전용의 스틱이 등장할지 호환 스틱이 새롭게 출시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콘솔게임기, VR디바이스, 게임 타이틀, 비행 스틱까지 제대로 된 재미를 즐기려면 최소한 100만원 이상의 지출은 예상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 필자의 잡소리

카즈토키 코노 감독이 유저와 소통을 가장 잘하는 감독 중에 한 명으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역대 ‘에이스 컴뱃’ 시리즈 중 그가 감독하는 작품들은 정말로 유저들의 원성을 많이 참고한 티가 역력하다.

7편은 원래 예정일보다 늦어져 2018년에나 출시를 예정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한글화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시리즈 4편의 경우 국내에 정식발매되지 않아 수입해야 했고, 5편의 경우에도 정식발매는 됐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아서 일어/영어 음성 지원(자막은 영어) 버전으로만 출시됐다. 일부 후속편은 한글 자막이 지원됐지만, 최근 남코의 VR 대응 게임들은 한글화를 착실하게 지원해 주는 분위기다(서머레슨 만세!). 

시리즈 7편의 경우 정식 넘버링 작품으로는 거의 10년 만이다. 카즈토키 코노 감독에 의하면 하늘의 효과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고 한다. 특히 구름의 질감이나 움직임 등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구름 속을 비행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시각적인 표현만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기류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기체의 흔들거리는 움직임이나 조종의 영향을 주는 요소들도 고려했다. 또 조종석 유리(캐노피)에 수증기로 인해 물방울이 맺히고 고고도의 저온 현상으로 물방울이 얼기 시작해서 시야가 점점 가려지는 등의 효과도 실제와 최대한 비슷한 느낌으로 구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Ace Combat 7’ – 그러니까 발수제 뿌리라고!]
(이미지: 공식 홈페이지)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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