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아이드, 전투액션퍼즐게임 ‘나이츠폴’ 출시

카본아이드의 모바일게임 ‘나이츠폴’을 처음 접한 건 지난 3월이었다. 개발총괄을 맡은 정혁 PD를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테스트 버전을 잠깐 플레이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완성도에 정말 깜짝 놀랐다.

왜 카본아이드가 첫 작품으로 퍼즐 장르를 택했는지, 왜 퍼즐게임 하나 나오는데 몇년이나 걸렸는지, 왜 텐센트로부터 100억원이나 투자받을 수 있었는지 단박에 이해됐다. 이건 돌부리에 채이는 여느 쓰리매치 퍼즐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이었다. 최근에 본 어떤 게임보다 참신했고 재미있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나이츠폴’을 창조해낸 정혁 PD와 개발팀들이 게임천재로 보였다.

오랜 담금질 끝에 ‘나이츠폴’이 정식 출시된 지난 13일, 다시 게임을 해봤다. 성숙기에 접어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게임을 만들어내는 일은 매우 어렵다. 게다가 재미까지 갖추기는 더 어렵다. 그걸 ‘나이츠폴’이 했다. 개발팀이 게임천재들 집단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이츠폴’은 물리엔진과 액션이 강조된 퍼즐방식의 게임이다. 핀볼게임을 하듯이 병사들을 위로 쏘아올리면, 병사들이 실시간으로 자유낙하하면서 다양한 오브젝트들과 상호작용을 한다. 몬스터와 부딪쳐 대미지를 주기도 하고, 폭탄에 부딪쳐 큰 폭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한곳에 차곡차곡 쌓여서 바닥을 무너뜨리고 막힌 길을 열기도 한다. 매우 전략적이면서도 액션성이 강하다.

이런 게임은 전에는 본 적이 없다. 퍼즐게임의 구성요소를 따르면서도 전략게임 같기도 하고 어드벤처게임도 닮았다. 대체 이 게임을 어떤 장르로 구분지어야할까. 카본아이드는 전투액션퍼즐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규정했다. 유저에게 새로운 것을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고민이 명칭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핵심콘텐츠는 스토리모드다. 매 스테이지마다 개발팀이 제시한 수수께끼를 풀어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해답을 찾아내는 게 생각보다 제법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클리어하지?’ 싶다가도 몇 번 도전하다보면 ‘정답이 이렇게 쉬웠다니’하며 감탄하게 된다. 정 풀지 못할 때는 아이템을 사용해서 허들을 넘길 수도 있다. 한 스테이지를 다섯번 반복하면 아이템 하나를 공짜로 주는 혜자스러움도 갖췄다.

서브콘텐츠로는 아래쪽에서 끊임없이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막아내는 ‘디펜스 챌린지’와 핀볼게임을 하듯 유저들끼리 고득점을 겨루는 ‘스코어 챌린지’가 있다. 서브콘텐츠들도 별도의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매우 훌륭한 완성도를 보인다.

여느 RPG처럼 매일 조건을 달성할때마다 보상을 주는 일일퀘스트가 있고, 아이템이나 영웅을 뽑는 가챠도 있다. 잘 짜여진 수익모델(BM)이 의외로 게임에 잘 어울려서 또 한번 놀란다.

이 게임에서 굳이 단점을 꼽자면 호불호가 갈리는 아트다. 한국보다는 해외, 특히 서구권에 초점을 맞춘듯한 아트 때문에 대중적인 게임이 되기는 힘들어보인다. 대표 캐릭터들 대다수가 수염이 시커멓게 덮은 아저씨들이고, 미모의 여성 캐릭터는 단 하나뿐이다. 깜찍한 동물 캐릭터를 좋아하거나 칸코레 스타일의 게임이 취향인 유저들에게는 상당한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나이츠폴’은 올해 나온 게임들 중 손꼽히는 웰메이드 게임 중 하나다. 글로벌 성적이 더욱 기대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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