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호 보이콧 이후 4개월째 한국게임 신규 발급 사례 없어

7월 말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를 앞두고도 여전히 중국 게임시장은 열리지 않고 있다. 한국산 게임은 지난 3월부터 4개월 동안 중국에서 외자 판호 발급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미디어를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12일, 6월 29일자로 발급한 외자 판호를 공개했다. 지난 5월 10일에 이어 약 50일 만에 비준한 이번 외자 판호는 총 32건이다. 그중 한국산 게임은 단 한 건도 발급되지 않았다. 한국에 서비스 중인 ‘피파온라인3M’이 판호를 받았지만, 이 게임의 개발사는 미국 EA의 자회사 스피어헤드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권한이다. 외자 판호는 중국 외 국가에서 개발 및 IP(지식재산권)를 가진 게임을 대상으로 발급된다.

중국 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맺고 외자 판호 기다리는 국내 게임사와 타이틀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각각 작년 12월, 올해 1월에 외자 판호를 신청했지만 6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한국 시장에 아무런 제약 없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국내 마켓 매출 차트에서 중·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게임은 한국과 중국간 대표적인 불공정무역으로 비춰지고 있다.

판호 보이콧은 콘텐츠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콘텐츠시장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88억원(4.7%) 감소한 1조45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판호 보이콧이 현실화로 다가온 3월, 1개월만 포함된 수치다. 4월에서 6월, 3개월간 판호 발급이 전무한 2분기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판호 보이콧 이후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라며 “국가간의 외교적인 문제라서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피해를 입더라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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