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개최

동영상 플랫폼 기업 유튜브가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의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튜브는 3일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6’ 행사를 열고 이른바 모바일 방송국으로 불리는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업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메이크어스, 칠십이초, 와이낫미디어, 모비딕 관계자들이 각각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유튜브의 로버트 킨슬(Robert Kyncl)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는 “전 세계에서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은 하루 10억 시간이며, 월간 로그인 이용자는 15억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이용자들이 모바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은 매일 1시간”이라며 “모바일의 파급력과 모맨텀은 어마어마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튜브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를 광고주들과 협업해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의 경우 훌륭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들이 많다”며 “대형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모바일 퍼스트를 내세운 스타트업들의 콘텐츠가 많으며, 소규모 스튜디오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비즈니스를 키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딩고(Dingo)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메이크어스는 ‘오프더레코드 수지’ ‘수고했어 오늘도’ ‘이슬 라이브’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수고했어 오늘도’에는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칠십이초TV는 감성 드라마 ‘오구실’을 시즌3까지 선보인 회사다. 이 회사가 제작한 ‘72초’ 드라마는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디지털콘텐츠로는 보기 드물게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와이낫미디어는 ‘전지적 짝사랑 시점’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등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SBS가 설립한 모비딕의 대표 프로그램은 ‘양세형의 숏터뷰’다. 모비딕은 이를 통해 지난해 모바일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비딕의 박재용 팀장은 “모바일에서는 기존 관념을 버리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기존 제작, 유통, 편집 방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20년 전에는 자상파가 콘텐츠를 독점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방식으로는 힘든 시대가 됐다”며 “지상파 출신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유저의 폭을 넓히기 위해 연예인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방송 콘텐츠도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칠십이초TV의 서권석 이사는 “플랫폼과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초기에는 짧은 콘텐츠가 주를 이뤘지만 콘텐츠 길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얼마전에는 ‘오구실’의 특별 에피소드를 유로로 편성했는데, 영화나 드라마 못지않은 매출이 나왔다”고 말했다. 메이크어스 장준영 본부장은 “우리 콘텐츠의 조회수가 한 회당 60만~100만인데, 단순히 TV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으로 확산되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메이크어스 장준영 본부장은 “앞으로는 채널이 아닌, 프로그램 중심이 되는 시대가 빠르면 올해나 내년에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이사 역시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이 태동 중이며, TV 프리미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청신호”라며 “파급력만으로도 ‘도깨비’나 ‘태양의후예’ 같은 작품들이 곧 나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와이낫 임희준 이사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과 TV 시장을 구분하는 것은 점점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며 “웹툰, 에세이, TV 드라마, 영화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비딕의 박재용 팀장은 “큰 흐름은 모바일 콘텐츠의 대중화, 확산이라 본다”면서도 “다만 수익 모델이라는 부분이 고민스럽고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비딕은 지상파의 플랫폼도 활용하는 전략도 활용할 생각”이라며 “7월 중에 모비딕 콘텐츠를 특집으로 지상파에 소개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시장에서는 광고를 기반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광고와 더불어 유료 콘텐츠 판매, 오프라인 사업 등 다양한 모델이 병행될 수 밖에 없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메이크어스 장준영 본부장은 “페이스북에서는 틈틈이 여유 시간에 보는 것이 특징이라면, 유튜브는 직접 영상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다”며 “직접 찾아서 보는 만큼 영상 재생율이 높다. 거기에 맞는 상품이 나온다면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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