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원작 온라인게임의 감성을 담은 모바일게임 ‘리니지M’

올해로 ‘리니지’가 서비스 19년을 맞았다. 초, 중학생으로 리니지를 즐긴 유저들은 어느새 청, 장년이 됐다. 거리를 내달리던 현대자동차의 베스트셀러 자동차 쏘나타는 ‘ef’ ‘뉴ef’ ‘nf’ ‘yf’ ‘lf’ 등 벌써 5개의 넘버링을 거쳤다.

그 사이 리니지는 ‘던전’ ‘아이템’ ‘드래곤’ ‘튜토리얼’ 등 참 많은 부분이 리뉴얼을 거쳤다. 하지만 변치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바로 리니지라는 ‘틀’을 만든 시스템이다. 21일 출시하는 새로운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서도 그런 부분은 나타난다.

‘리니지M’은 원작 온라인게임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모바일 MMORPG다. 이 게임은 공개된 동영상의 특정 사냥터와 인스턴스 던전을 보면 모바일에서 랜드마크와도 같은 원작의 공간을 재현했다. 또 ‘혈맹’ ‘공성전’ ‘변신’ 등 게임 시스템도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아, 원작의 유저들에게 동질감까지 불러 일으켰다.

소문은 소문을 낳았다. 지난해부터 리니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엔씨소프트가 별도의 ‘리니지M’ 서버를 열어 PC와 모바일을 연동한다는 소문까지 흘렀다. 물론 개발자 인터뷰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이긴 했다. 작은 파문 하나가 크게 퍼지는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리니지M’이 가진 네임벨류와 스케일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규모만 본다면 ‘리니지M’은 출시 전부터 이미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쌓았다. 사전예약자 500만명. 2016년 이동통신사용자 5900만대 중 알뜰폰 600만대를 제외하고, 5300만대 중 약 9.4%가 ‘리니지M’ 사전예약을 참가한 것이다. 거리에 걷고 있는 사람 10명 중 한 명은 ‘리니지M’ 사전예약을 했다는 말이다. 비(非)스마트폰을 제외하면 그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은 최신 게임처럼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투박하고 캐묵은 과거의 냄새가 솔솔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니지M’은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시스템’ ‘아이템’ ‘던전’ ‘시장’ ‘공성전’ 등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이루는 한 가운데에는 ‘혈맹(blood pledge)’이 버티고 있다.

리니지의 커뮤니티 집합체 ‘혈맹’은 일반적인 다른 온라인, 모바일게임의 길드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보다 높은 유대감을 나타내고, 혈맹의 위상에 따라 소속감까지 높아진다. 특정한 혈맹에 소속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쭐하는 만족감이 나타난다는 말이다. 그런 혈맹의 위상은 ‘공성전’ ‘필드전’ 등 대규모 PvP에서 지켜보는 많은 사람의 뇌리에 새겨진다.

혈맹에서 파생된 커뮤니티 콘텐츠는 리니지가 콘텐츠 중심의 테마파크 게임에 가까운데도 마치 샌드박스 게임처럼 보여지는 마술을 부린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룰 아래 정해지는 커뮤니티 콘텐츠는 ‘혼돈(Chaotic)’ 속에서 ‘합법(lawful)’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물론 그것에 반하는 세력과 피할 수 없는 전쟁은 19년간 이어졌고,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서도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8 싸울아비 장검에 데이를 바르고 화면을 닫았을 때’, ‘레서 드래곤에게 용의 심장을 얻었을 때’, ‘공성전 종료 직전, 왕관 토글에 성공했을 때’, ‘최초 글로벌 레이드에 성공했을 때’ 등 원작을 즐긴 수 백만의 유저들은 순간 짜릿한 전율이 흐르는 그 느낌을 잘 알고 있다. 리니지만의 매력이자, ‘리니지M’에서도 이어지는 환호의 순간이다.

밀레니엄을 거친 세대들에게 ‘리니지’는 잊을 수 없는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와 함께 PC방에서 꼬박 밤을 지새우게 한 게임이니까 말이다. 밤을 꼬박 새운 뒤 눈부신 아침 햇살에 인상을 지푸리며 얼굴에 가득한 ‘개기름’을 닦아내던 추억. ‘리니지M’은 그때 그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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